졸업 전 글로벌 기업이 좋은 인력 다 빼가 인력난 심화…실력자들에 먼저 제안해야

25일 시사저널e, 시사저널,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컨퍼런스 패널토의에서 장준혁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 엄재용 현대차 ADAS 개발 담당 위원, 임미숙 KT 융합기술원 AI서비스 담당 상무가 패널 토의를 하고 있다. / 사진=최형균 기자
“어떤 교수는 졸업 전에 좋은 학생들을 구글에서 다 빼간다고 걱정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코딩테스트며 면접이며 너무 많은 과정들이 있다.”

25일 시사저널e, 시사저널,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공동 주최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AI, 현재가 된 미래의 삶’ 컨퍼런스 패널토의에서 장준혁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인공지능 시대 인력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인공지능 관련 기업들은 가장 큰 고민거리로 늘 인력문제를 꼽는다. 고도화된 전문 기술인만큼 인공지능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연구‧개발을 능숙하게 수행할 인재가 필요하다.

장 교수는 “인공지능은 인재가 전부다”라며 “하지만 국내 인공지능 관련 인재 채용 공고는 디지털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나라는 공고를 내고 지원자를 기다리는 방식이다. 코딩테스트를 보고 면접을 보고 여러 가지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의 경우 인공지능 관련 유명 학회에서 논문을 발표한 학생이라면 아무런 시험을 거치지 않고 바로 입사제의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해외 기업들이 주요 인재를 졸업도 전에 빼내가면서 국내 기업이 더 극심한 인공지능 인력난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인재 한 명이 소중한 상황에서 지원자들을 기다리기에 현 상황이 급박하다는 설명이다.

급여에서도 차이가 난다.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큰 관심을 갖게 되면서 관련 기업 취직을 희망하는 이들도 급증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특별 대우는 찾기 힘들다. 미국 실리콘밸리같은 경우 인공지능을 제대로 전공한 이들의 연봉은 50만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6억원 수준이다.

한편 데이터 확보에서 걸림돌이 되는 개인정보보호 관련 이슈와 관련해서는 다들 최소 규제를 주장했다. 엄재용 현대차 남양연구소 R&D(연구개발) 품질강화추진위원은 “현재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면서 네거티브 규제 덕에 별다른 규제의 불편함은 느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엄 위원은 ADAS(첨단운전자보조장치) 인지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임미숙 KT융합기술원 AI서비스 담당 상무는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이 나올 때 융합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 수 있으나 개인정보보호법에 위배되는 경우에는 융합이 힘들기 때문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다”며 “개인정보는 지켜져야 하지만 융합서비스를 위해서는 좀 더 간편하게 처리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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