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더라 통신에 속아 구입한 ‘처박템’에 분노한 그녀들의 거침없는 코즈메틱 디스전.

 

사진=나일론 김영

잊을 수 없는 쿠션 퍼프의 스매싱

10년간 메이크업 마니아를 자처하면서 느낀 점은 좋은 애플리케이터가 완벽한 메이크업을 완성해준다는 것. 그래서인지 자연스레 브러시, 퍼프 등 각종 메이크업 툴에 관심이 많은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드러그스토어 자체 제작 상품으로 출시된 쿠션 퍼프. 세척하지 않고 물티슈로 닦으면 되는 제품이라 위생에 좋을 것 같아 구입했지만 처음 사용하는 순간부터 절로 “헐”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 피부에 닿는 순간 뺨을 맞는 듯한 사용감에 “이거 벌칙으로 사용하는 용도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니 아무리 두껍고 건강한 피부를 가졌다 해도 이 제품은 추천하지 않겠다.

FNC ent 비주얼팀 윤현주​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실리콘

해외 뷰티 크리에이터들의 영상을 보던 중 단연 눈에 띄는 제품은 바로 실리콘 퍼프였다. 평소 보지 못한 아이템이라 신기하다고 생각하던 중 일본 드러그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것을 본 나는 당장 카드를 긁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얼굴에 퍼프를 두드리는 순간 나는 알았다. “내 인생 최악의 퍼프를 돈을 주고 직접 샀구나”라고 말이다. 우선 메이크업 자체가 불가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베이스가 피부에 전혀 스며들지 않아 파운데이션만 낭비한 꼴이었다. 이 제품을 만든 사람은 단 한 번도 화장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일 거라 당당히 말할 수 있을 정도랄까? 혹시 궁금해서라도 실리콘 퍼프를 사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진지하게 권하고 싶지 않다.

포토그래퍼 뇌​ 

 

모두가 Yes라고 했지만…

종종 트러블이 올라오는 피부이기 때문에 온갖 브랜드의 트러블 케어 제품을 사용해보았다. 잘 맞는 제품과 잘 맞지 않는 제품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유독 크게 실망한 제품은 T사의 티트리 오일. 온·오프라인 할 것 없이 입소문난 아이템이라 믿고 구매했지만, 돌아오는 건 실망뿐이었다. 바르는 순간 트러블이 진정된다기보다 오히려 화끈거리며 따가웠고, 피부가 붉어졌는데 이런 현상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함께 구매한 친구들 역시 같은 반응. 그중 1통을 꾸준히 쓴 친구 역시 트러블에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모두가 입을 모아 칭찬한 제품이라 알려졌지만, 나와 내 친구들에게는 그저 그런 화장품이었다.

뷰티 블로거 하제경​ 

 

직구도 소용없어!

남자뿐 아니라 여자도 인중 사이에 자란 털은 야성미 넘쳐 보이게 해 주기적으로 왁싱이 필요하다. 손쉽게 제모를 도와준다는 제품을 찾던 중 해외에서 입소문 난 페이셜 제모 툴이 눈에 띄었다.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까지 하며 오랜 기다림 끝에 내 손에 들어온 이 제품은 단 한 번의 사용 이후 서랍 속 신세를 면하지 못하는 중. 털이 빠져 제모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끊어져 눈물이 핑 돌 정도로 아프고, 고통에 비해 효과가 너무도 미미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구매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수고스럽더라도 족집게로 하나씩 뽑을 것을 권한다.

프리랜스 에디터 윤주현

 

유기농이 최고라고 누가 그랬니?

유명한 제품이라고 친구가 극찬하면서 선물해준 유럽 전통 천연 유기농 화장품 G사의 크림. 예민한 피부와 트러블에 효과적이라고 했지만 내 피부에는 아무 반응이 없었고, 성분이 순한 제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피부에 다 맞는 건 아님을 깨닫게 해준 제품이었다. 나 역시 화장품을 홍보하는 사람으로서 “절대 사지 마”라고 냉정하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유기농 제품, 순한 성분이라고 해서 섣불리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자신한테 맞는지 샘플을 미리 받아 사용해보기를 권한다.

더 제이컴 홍보팀 김담원​ 

 

분노 유발 크림으로 임명합니다

민낯 크림으로 알려진 D사의 화이트닝 크림. 가격이 그리 저렴하지 않은데도 워낙 유명한 제품이라 믿고 구매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메이크업 베이스 대신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피부를 연출해준다고 했지만 바르는 순간 뭉치고, 밀리고, 들뜨는 등 난리가 아니었다. “내 피부 상태가 문제였을까?”싶어 몇 번을 더 사용해봤지만 여전히 실패. 출근 전 바쁜 아침에 분노를 유발하는 크림은 곧장 서랍행을 면치 못했고, 나는 다시 한번 민낯 미녀가 되는 길은 쉽지 않음을 깨달았다.

프리랜스 에디터 최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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