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만명 가까이 몰려 평균경쟁률 139.1대 1…청약규제 피한 '풍선효과' 작용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더샵 퍼스트월드 조감도 / 사진=포스코건설

 

부산 명지지구 더샵 퍼스트월드 1순위 청약에 23만여 명이 몰렸다. 이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분양한 단일 단지 가운데 역대 최다 청약자 수다. 이처럼 유례없이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해당 단지가 들어설 부산 강서구는 청약조정대상 외 지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지역에선 청약 1순위 자격과 분양권 전매 등에 대해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2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이 지난 21일 분양한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더샵 퍼스트월드 아파트 1648가구(특별공급 제외) 1순위 청약에 총 22만9734명이 신청했다. 평균경쟁률만 139.1대 1에 달한다. 지금까지 최대 청약자 수를 기록한 단지는 지난 2016년 분양했던 창원 중동 유니시티였는데, 당시 2146가구(특별공급분 제외) 모집에 20만6764명이 신청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면적 99.9㎡ 유니트에서 나왔다. 87가구 모집에 1만7015명이 접수해 195.6대 1의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9㎡A형의 경우 가장 많은 7만2117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날 동시에 청약을 받은 오피스텔 260실에도 총 3만3710건이 접수돼 평균경쟁률이 약 130대 1에 달했다.

해당 사업장이 인기를 끈 것은 부산 강서구가 청약조정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데 따른 풍선효과인 것으로 풀이된다. 8·2 부동산 대책으로 부산 내 청약조정대상 지역이 해운대구, 연제구, 동래구, 수영구, 남구, 부산진구, 기장군 등 7곳으로 확대됐지만 부산 강서구는 규제 대상에 들지 않았다. 다만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공공택지에 들어서는 만큼 1년간의 전매 제한이 적용된다.

저렴한 분양가도 집객 몰이에 한 몫 했다. 더샵 퍼스트월드 평균 분양가는 3.3㎡당 929만원으로 책정됐다. 84㎡형 공급가가 3억2000만~3억3000만원 선이다. 이번에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99㎡형 공급가 역시 3억8000만~3억9000만원 선으로 4억원을 넘지 않는다. 반면 명지국제신도시 내 최근 입주한 호반베르디움 1차,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 2차 등 단지는 지난달 84㎡형이 4억3000만~4억4000만원대에 거래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택법 개정으로 추후 부산지역에도 1순위 자격 요건이 강화되고, 전매제한 등의 규제도 가해질 예정이어서 규제 전 청약을 하려는 대기자들이 가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는 명지국제신도시 복합2블록 3-1에 들어선다. 전용 면적별로 아파트는 △80㎡ 450세대 △84㎡A 1550세대 △84㎡B 492세대 △99㎡ 222세대 △113㎡ 222세대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29㎡ 144실 △41㎡ 22실 △50㎡ 22실 △93㎡ 48실 △95㎡ 24실이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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