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LG유플러스 6개월째 논의만…케이블업계 “연내 진척 바람”


그래픽=현대HCN 홈페이지 캡처
이동통신사와 케이블방송사 간 동등결합 상품이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에 이어 KT와 LG유플러스도 동등결합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인데다 케이블방송사의 초고속인터넷 외방송상품은 아직 출시되지도 않았다.


지난 2월 28일 CJ헬로비전, 티브로드를 시작으로 케이블방송사와 SK텔레콤 간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했다. 당시 케이블방송 업계는 동등결합을 통해 유료방송 경쟁 환경 마련, 가입자 이탈 방지, 이동통신사와 상생환경 마련, 소비자 선택권 강화 등을 기대효과로 내세웠다.

그러나 6개월이 지난 지금 제대로 된 효과를 내기엔 역부족이다. 케이블방송사 관계자는 동참하기로 했던 KT와 LG유플러스가 아직 소식이 없는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KT 관계자는 “아직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업적인 논의는 서로의 요구사항이 잘 맞으면 빨리빨리 진행되는데 뭔가 맞춰가는 데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여러 번 통신사 측과 케이블 방송사 측에 확인했지만 동등결합 출시 당시와 지금까지 달라진 내용은 거의 없었다. 케이블티비방송협회 관계자는 “케이블방송사와 이동통신사 간 통합함에 있어서 시스템이나 고객관리 문제 등이 정리가 어려운 편”이라며 “내부에서 정리하는 문제와 행정처리 쪽에서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케이블사업자 측은 하루빨리 이통 3사와 동등결합을 맺고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길 원하고 있다. 케이블방송사 관계자는 “최근 KT와 LG유플러스도 본격적으로 동등결합을 추진하려는 관심이 올라간 것으로 안다”며 “내부적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인 현대HCN에 전화해 동등결합 가입에 대해 묻자 “그런데 사용하는 통신사가 어디냐”고 먼저 물었다. 모든 이용자에게 제공해줄 수 없는 혜택인 까닭이다. SK텔레콤 가입자라고 하더라도 온가족할인 등 다른 혜택을 받고 있으면 중복혜택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방송상품과 결합이 가능하냐고 묻자 케이블방송은 동등결합 없이 케이블방송 단독으로만 가입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통신사의 IPTV와 맞붙기에는 여전히 열악한 환경이었다.

앞서 케이블방송사는 일찌감치 케이블방송사의 초고속인터넷뿐만 아니라 동등결합 방송상품도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케이블방송사의 주력상품인 케이블방송을 통신사와 결합하면 더 큰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마저도 통신사와의 조율 문제로 아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케이블방송사 관계자는 “올해 안에 방송상품도 출시하고 KT와 LG유플러스도 동등결합 상품을 출시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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