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 후폭풍 휩쓸린 대우건설·삼성물산, 실적호전 전망 나와

외부적 악재에 휩싸이면서 순탄치 않은 2분기를 겪은 건설사 최고경영자(CEO)의 3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된다. 최치훈 사장이 이끄는 삼성물산은 그룹총수 이재용 부회장 구속, 송선문 사장이 이끄는 대우건설은 전임 사장의 최순실씨 인사개입 의혹을 겪은 바 있다. 해당 사건으로 주가가 하락세인 만큼 3분기 호실적을 통해 이들 CEO가 분위기 반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18일 유가증권 시장에 따르면 15일 기준 삼성물산의 주가는 종가 기준 1주당 12만7500원에 거래됐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이 기간 1주당 6890원에 거래됐다. 연초 주가 대비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사진= 뉴스1
안팎으로 어려움에 휩싸인 건설사들은 주가가 하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그룹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1심 선고가 나온 지난달 25일 이후 주가가 4.5% 하락했다. 미래전략실을 필두로 한 컨트롤타워 부재가 계열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주주들이 우려한 결과다. 대우건설의 경우 전임 박창민 사장이 최순실씨 인사개입 의혹으로 하차한 지난달 14일 이래 주가가 6.1% 급락했다. 올 매분기 실적개선에도 불구하고 연말 예정된 대우건설 매각과정의 변수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주가 회복을 위해서도 이들 건설사의 실적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당장 3분기 성적표는 긍정적일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7조3192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36.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이 1년새 22.8%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는 와중에 좋은 실적이다.

건설부문을 필두로 국내외 프로젝트의 안정세가 가장 큰 이유다.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국내외 부실 프로젝트 손실을 선반영했다. 올 상반기 누적 신규수주가 2조4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반타작 났지만 안정성은 확대됐다. 이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투자 확대 등으로 매출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설수주가 부진했지만 주요 수주 계획 하반기 집중, 계열사 하이테크 프로젝트 추가 수주 가능성을 감안하면 큰 이슈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송선문 대우건설 사장/ 사진= 대우건설
대우건설도 3분기 좋은 실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대우건설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973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5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 2286억원, 순이익 15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4.2%, 257.1%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대규모 손실처리 이후 주택 수주물량의 매출전환이 이뤄질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이를 통해 이 회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년 상반기 수주실적을 뛰어넘는 주택 신규수주와 전년말 대비 증가한 주택 수주잔고로 주택 우려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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