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판매량 85만대…듀얼카메라‧에스펜도 인기몰이

12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8 국내 출시 미디어 데이에서 모델들이 갤럭시노트8을 홍보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노트8이 15일 정식 출시됐다. 지난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으로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갤럭시노트 라인이지만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기존 갤노트 사용자들은 오랜 기다림 끝에 기쁜 마음으로 갤노트8을 찾았고 디자인과 듀얼카메라에 끌린 새로운 가입자들도 몰렸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사전 예약판매를 실시했다. 다른 신규 프리미엄폰이 나왔을 때보다 사전 예약판매 기간이 짧았음에도 오히려 기록은 좋았다. 갤노트8은 사전 예약기간 동안 85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앞서 갤노트7의 예약판매량이 13일 동안 40만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2배를 뛰어넘는 수치다. 그만큼 갤노트 라인의 공백 장기화와 신규 프리미엄폰에 대한 대기 수요가 많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갤노트8을 찾는 고객들이 꼽는 가장 큰 결정요인은 3가지였다. 바로 대화면, 듀얼카메라, 에스펜이다. 갤노트만을 고집해왔던 마니아 층에서는 갤노트의 큰 화면과 에스펜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또 그동안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 볼 수 없었던 듀얼카메라가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 이들에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이밖에 디자인도 한몫했다. 한껏 기대를 끌어 모았던 애플의 10주년작인 아이폰X의 디자인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물을 뽑아내지 못하자 이동하는 이용자들도 있었다. 이아무개씨는(남‧25)씨는 “아이폰 10주년 제품을 많이 기대했다. 원래 아이폰 팬이기도 하다”며 “그러나 이번에 디자인을 보고 갤노트8 쪽으로 마음이 많이 기울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갤노트8의 색상은 딥씨 블루, 미드나이트 블랙, 오키드 그레이 3가지로 출시됐다.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딥씨 블루 색상이 처음으로 추가됐지만 3가지 색상 모두 비슷하게 팔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시행에 들어간 선택약정할인율 인상도 영향을 줬다. 기기를 구매하는 대다수 고객들은 적은 공시지원금을 택하기보다 요금할인이 되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했다. 대리점에서도 선택약정할인율이 5%포인트 인상된다고 선택약정할인을 추천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몇 천원에 그치는 차이지만 1~2년 동안 누적되면 그 금액이 크다고 본 것이다. 게다가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에서 비롯된 성과다보니 이용자들은 모종의 기대를 하는 눈치였다.

이렇듯 갤노트8은 여러 수혜를 입고 좋은 시기에 날개달린 듯 판매되고 있었다. 삼성전자가 미디어데이에서 임원이 아닌 갤노트 사용자를 직접 무대에 올린 이유와도 일맥상통한다. 이용자들이 직접 고른 좋은 폰이라는 이미지와 함께 마니아성을 부각시킨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시장 호황과 더불어 갤럭시노트8의 호조로 3분기에 삼성전자가 좋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아이폰X가 국내에 11이나 돼야 출시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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