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크로바 통합재건축 22일 입찰…"호텔급 능가하는 시설·소프트웨어" 내세워 수주 나서

 

서울시 송파구 신천동 미성·크로바 통합재건축 사업장 위치도

지난 주말 서울 서초구 신반포 13차아파트와 14차아파트 2건의 재건축 시공권 경쟁서 승리한 롯데건설이 다음 수주터로 나선다. 장소는 송파구 잠실역 일대다. 잠실역은 롯데월드, 롯데월드타워, 롯데호텔, 롯데백화점까지 들어선 롯데의 심장부다. 롯데건설은 이곳에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호텔을 능가하는 아파트를 구상하며 수주전 필승 각오를 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크로바아파트 통합재건축 사업장 시공권 입찰에 뛰어든다. 입찰마감일은 오는 22일이다. 1980년과 1983년 각각 입주한 미성아파트와 크로바아파트는 지난해 통합조합설립인가를 받아 두 단지가 함께 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이다. 지하철 잠실역과 잠실나루역을 끼고있는 알짜 입지로, GS건설은 명당인 이곳에 약 5년 전 일찌감치 눈독을 들여오며 수주 밑작업을 펼쳐왔다. 현재 11개동 1350가구의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5층 아파트 14개동 1888가구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최근엔 롯데건설이 가세했다. 롯데건설은 지난 8일 조합원 대상의 설명회에서 사업수익을 남기는 것을 포기하고 자사 텃밭인 잠실에서 아파트 수주권을 지켜내고 최고급 아파트를 지어 그룹사 자존심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 4월 준공한 국내 최고층 빌딩인 롯데월드타워와 동일한 외관으로 통일감을 주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입주민을 위한 서비스는 역대급이다. 롯데건설은 먼저 조식서비스와 다이닝서비스를 도입한다. 집청소와 다림질 등을 도맡아하는 하우스키핑 시스템도 적용한다. 아침에 일어나 단지 내 레스토랑서 아침식사를 즐기는 사이, 도우미가 청소를 하고 출근시 입을 옷을 다림질해놓고 가는 호텔급 라이프를 구현한다. 입주민에게는 롯데 VVIP카드도 발급한다. 인근에 위치한 롯데호텔과 롯데백화점 이용시 우대하는 차원에서다. 이외에도 발렛파킹 서비스와 세차서비스 제공으로 입주민이 호텔에 머무는 것 이상의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짐을 보관할 수 있도록 각 세대별로 창고도 제공한다.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롯데건설은 조합원에게 이주비와는 별도로 이사비도 제공할 방침이다. 앞서 반포주공1단지 시공권 경쟁을 두고 현대건설이 조합에 제안한 사항이다. 다만 금액이 얼마인지는 시공사 입찰마감일인 오는 22일 밝힌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장은 오는 22일까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을 하고 추석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11일 시공사 선정총회에 돌입한다. 12월 말까지는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해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잠실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자사가 곧 도입 예정인 하이엔드급 브랜드를 적용할 것”이라며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만큼 앞으로도 수주실적은 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 3월 대치동 구마을 2구역 사업권을 따낸 데 이어 6월에는 방배14구역 사업도 수주하며 상반기 강남권 재건축 입찰에서 모두 승리했다. 지난 9일에는 신반포 13차아파트와 14차아파트 시공권도 획득했다. 신반포15차 시공권 경쟁에서 대우건설에 불과 26표 차로 밀린 것만 제외하면 올해 강남권 수주전적은 4승 1패인 것이다. 올해 재건축 수주액 실적은 총 1조 38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수주액 1조 4000억원을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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