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거래 비중 20%p 가량 감소…특정 계열사 의존도 낮추기는 숙제
그룹물량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0%가 넘던 신세계건설이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올 2분기 들어 내부거래 비중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대로 낮아졌다. 관급공사, 자체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덕분이다. 다만 여전히 과반이 넘는 그룹 의존도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2분기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은 5632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얻은 수익은 총 3735억원에 이른다. 전체 매출액의 66.3%를 그룹 계열사에서 거둔 셈이다.
여전히 과반을 넘는 수치지만 신세계건설은 그룹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신세계건설 매출에서 그룹 계열사 수주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5년 81.6%, 지난해 82%에 달했다. 30대 그룹 내부 건설사 중 가장 높은 비중이다.
신세계건설은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 아니다. 이에 따라 그룹 총수의 일감몰아주기 규제에 자유롭다. 다만 법적으로는 자유롭지만 과도한 그룹 의존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 바 있다.
신세계건설의 낮아진 그룹 의존도는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덕분이다. 우선 신세게건설은 공공공사 수주물량을 늘리고 있다. 올해 신세계건설은 한국산업은행 IT센터 현장, 오송2단지 도로현장, 파주양주 고속도로 현장 등 관급공사 수주에 성공했다. 아울러 자체사업으로 하남시 덕풍동에서 주거형 오피스텔을 개발했다. 해당 물량의 계약총액만 1847억원에 이른다.
그룹 의존도는 낮췄지만 특정 계열사 대상 매출 집중도는 심화됐다. 올 2분기 신세계건설의 매출액에서 이마트 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2.8%에 육박한다. 이는 지난 2015년의 16.1%, 지난해 10.5% 대비 증가한 수치다. 최근 이마트가 사업확장에 나서면서 일감이 신세계건설에 집중된 결과다.
또 국내 도급공사에 과도하게 집중된 사세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올 2분기 신세계건설 매출액에서 국내 도급공사를 제외한 레저부문 등의 비중은 3.3%에 불과하다. 지난 2015년 1.6%, 지난해 1.8% 대비 높아졌지만 여전히 높다고 보기 힘든 수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건설은 특정 계열사에 의존해 상당수의 매출을 얻고 있다. 그룹물량이라 수의계약 방식으로 공사가 이뤄져 높은 수익이 보장된다”면서 “다만 그룹 내부거래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외부 매출을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