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GS건설, AI 적용 첨단기술 경쟁…홈비서 역할 수행 및 교통혼잡 예방 시스템 등

 

GS건설이 반포1단지에 제시한 재건축 후 조감도 / 사진=GS건설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입찰에 참여한 GS건설과 현대건설이 파격적 수준으로 내건 사업 조건 못지 않게 첨단기술을 엿볼 수 있어서다. 일반 아파트에까지 당장 동일한 시스템을 적용하긴 어렵겠지만 3∼4년 내 현실화될 수 있는 서비스라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9일 GS건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카카오와 협업해 반포주공1단지를 인공지능(AI) 기능이 접목된 똑똑한 아파트로 재건축하는 것을 구상중이다. AI 아파트는 스마트폰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는 기존의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넘어, 음성인식 및 대화형 시스템으로 각종 기기를 제어하게 된다.

또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따라 빅데이터를 수집해 스스로 학습하고 동작함으로써 사용자의 생활을 돕기도 한다. 예를 들어 카카오의 AI 스피커는 대화형 알고리즘을 탑재해 입주민에게 각종 생활정보 알림지원,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홈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아울러 재건축 단지는 카카오페이를 통한 원터치 아파트 관리비 결제, 카카오톡을 통한 대화형 제어 등 카카오가 제공하는 여러 서비스와 홈네트워크도 할 수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이 단지를 수주하면 업계 최초로 13.3인치의 대형 LCD 화면에 스마트폰과 동일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최첨단 월패드와 인공지능 스피커가 접목된 인공지능 IoT 스마트홈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찰에 참여한 또 다른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조합에게 비슷한 수준의 최첨단 시스템 적용을 약속했다. 이 회사는 업계 최초로 개발한 스마트폰 출입 시스템을 해당 사업장에 설치하고 아파트 단지내 막힘 없는 교통환경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동선과 교통 흐름의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교통혼잡 예방 시스템을 단지 내에서 볼 수 있도록 하는 차원인 것이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외부 교통상황 알림지원 시스템과 출퇴근 시간 대 진출부별 출차 예상시간을 표시해 차량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빠른 주차지원 시스템을 적용하고 지하주차장 다이렉트 램프도 도입된다.

이외에도 첨단 미세먼지 차단·제거 시스템이 적용된다. GS건설은 이 사업장을 수주하게 되면 국내 최초로 ‘H14급 헤파필터’를 적용한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을 적용할 것을 약속했다. H14급 헤파필터는 0.3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이상의 미세먼지를 99.995% 제거해 초미세먼지까지 걸러주는 공기 청정 시스템이다.

중앙공급 공기정화시스템은 H14급 헤파필터에서 걸러진 청정공기를 모든 가구에 제공한다. 입주민은 창문을 완전히 닫고 생활해도 1년 내내 쾌적한 청정공기를 마실 수 있는 수준이다. 조리 과정에서 생긴 연기도 완벽하게 환기된다. 한마디로 미래형 주거 환경 시스템을 갖추게 되는 셈이다. 현재까지 국내 아파트에 적용된 공기 청정 기술은 H13급이 최고 수준이었다.

현대건설도 반포 주공1단지에 첨단 미세먼지 차단·제거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세먼지 감지 기술 고도화 시스템은 사물인터넷과 연계해 가전기기 및 제어시스템을 통해 청정하고 건강한 스마트홈을 구현한다. 실내외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 실외가 나쁠 때에는 외부 공기를 차단하고, 반대일 경우 실내 공기를 외부로 배출하는 등의 활동을 지원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날이 갈수록 편의성과 쾌적성을 갖춘 청정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건설사들이 실생활 전반에 걸쳐 제공 가능한 서비스들을 AI를 통해 구현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주거 만족도를 높여가려는 경쟁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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