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전문지식은 AI에 못 당해…"생애설계컨설팅 역량 갖춰야 생존"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인공지능이 보험모집 등 보험설계사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설계사 양성 전략도 생애설계컨설팅으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승억 해피라이프컨설팅 대표는 최근 ‘4차산업혁명과 IFRS17 도입에 따른 보험전문인력 양성세미나에서 “4차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 모집인의 도입이 검토되는 등 FC(Financial Consultant)의 보험 전문지식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험설계사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인공지능 기술에 인간이 대체될 대표적인 직종으로 꼽히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 세계 경제포럼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있는 직업으로 일반행정직, 세무사, 법조인과 함께 보험설계사를 꼽았다.

 

윤계섭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도 “FC는 인간인데 이제 피로를 느낄 줄 모르고 능력이 갈수록 강력해지는 인공지능시스템과 경쟁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4차산업혁명 시대 보험설계사의 역량이 다시 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우라나라 FC의 역할은 그동안 보험산업의 도입기, 성장기, 성숙기를 거치며 보험모집인에서 보험전문가, 재무전문가로 변해왔고 주력상품도 저축성, 보장성, 투자형으로 바뀌었는데 이제는 생애설계를 해줄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고객의 100세 시대에 대한 관심이 증가됨에 따라 보험상품 판매에 앞서 인생 전반에 대한 상담의 필요성이 증대돼 FC 양성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험사의 FC 양성 목표도 현재 재무전문가가 아닌 인생설계상담가로, 접근방식도 재무설계에서 생애설계컨설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장자격도 기존 재무설계사 자격증인 CFP, AFPK에서 나아가 라이프 플래닝 코치(Life Planning Coach)’로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라이프 플래닝 코치는 단순히 재무 상담에서 벗어나 100세 시대 행복한 인생과 관련한 폭넓은 상담을 할 수 있는 인재다. 접근 방식도 조언자, 코치, 인생상담가로 바뀌어 인생자금 설계 프로세스를 폭넓게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 이와 관련된 자격증을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영국에 이어 미국까지도 보험판매 수수료를 자문수수료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우리나라도 FC를 단순한 보험판매자가 아닌 고객의 행복한 인생을 위한 상담자 및 평생의 동반자로 양성하기 위해 업계차원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객이 의사 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는 판매 시스템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김 대표는 “4차산업혁명과 고객의 니즈 변화에 따라 고객과의 신뢰가 판매 성공의 중심이 되고 있다이를 위해 고객의 소리를 더 잘 듣고, 고객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하며, 고객이 의사결정 과정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하는 판매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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