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약정할인율 인상 덕…KT 기존 가입자들 유리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8 사전예약이 실시된 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직원이 고객들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 사진=뉴스1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8의 예약 첫날 판매량이 39만대를 넘어섰다. 장기간 부재했던 갤럭시노트의 공백을 갤노트8이 메우면서 순항하는 모양새다. 사전예약자 대다수는 공시지원금 대신 선택약정할인을 택했다. 10월부터 폐지되는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부터 공식 사전예약판매를 시작했다. 8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예약판매 첫날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39만5000대가 예약 판매됐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7의 예약판매 기록을 하루 만에 넘어선 수치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18일까지 13일간 38만대의 예약판매 실적을 올린 바 있다. 갤럭시S8 시리즈 때와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물량 수급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유통업계와 대리점들의 전언이다. 아직 유통 채널별 할당 물량이 정확히 나오지는 않았지만, 출고 지연을 염려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는 아니라는 얘기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예약자들이 새 제품에 대한 기대가 있기도 하지만 스마트폰 기능이 많이 상향된 상태에서 기능에 큰 기대를 두는 것은 아니다. 보통 약정이 끝나서 휴대전화를 교체하려는 사람이 많다”며 “이번에는 오는 15일부터 시행되는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에 대한 기대가 많이 보였다. 갤노트8이 15일에 출시되다보니 선택약정할인 대기 수요가 꽤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선택약정할인제도에 가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은 할인반환금(위약금) 문제로 고민하면서 불공평하다고 문제제기를 많이 한다”며 “KT가 유일하게 기기변경 시 좋은 조건에 승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사전예약자의 80~90%는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가인 갤노트8가 가격에 비해 공시지원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용자들이 많이 쓰는 3~6만원대 요금제에서 공시지원금은 20만원 안쪽으로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마케팅팀에 따르면 공시지원금은 단말기유통법 상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는 10월에도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선택약정할인은 공시지원금을 받지 않은 고객이 약정기간 동안 요금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한 제도다. 선택약정할인율은 오는 15일부터 기존 20%에서 25%로 상향된다. 하지만 신규 가입자에게만 상향된 할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기존 가입자가 25%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존 약정을 해지하고 가입해야 한다. 그러나 기존 약정을 해지하면 기간에 따라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SK텔레콤 기준 1년 약정을 했을 경우 가입한지 3개월까지는 해지 시 할인반환금을 100% 돌려줘야 한다. 9개월까지는 절반을, 10개월이 지나면 위약금이 없다. 2년 약정 시에는 6개월까지 100%, 1년까지 60%, 20개월까지는 35%를 토해내야 한다.

하지만 KT는 약정 가입 연도와 상관없이 가입한 지 6개월만 지났다면 기기변경을 할 때 위약금 없이 25%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인상된 선택약정할인으로의 승계가 가능하다. 할인반환금 걱정 없이 더 나은 조건으로 갈아탈 수 있는 셈이다. 단 유예 기간 중에 해지를 하게 되면 기존 위약금과 현재 약정에 대한 위약금이 합산 청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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