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 이용자 56.7%, 음성인식 불만…소비자원 “임대기간 등 면밀히 따져야”

국내 시판 중인 인공지능(AI) 스피커를 이용한 소비자들 중 절반 이상이 음성인식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반응을 보였다. 
 

KT가 지난 1월 출시한 인공지능 TV ‘기가 지니’ /사진=뉴스1
8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외 주요 인공지능 스피커 4개 제품(KT 기가지니, SKT 누구, 아마존 에코, 구글 홈​) 이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67.7%(203명)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매한 동기로  ‘인공지능 제품에 대한 호기심’을 꼽았다. 구입 후 평균 제품 사용 기간은응답자의 80%(240명)가 ‘3개월 미만’으로 꼽았다.

이용자들은 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음악재생’(71.3%), ‘날씨·교통정보’(41.0%), ‘인터넷 검색’(40.3%) 등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별 사용 만족도는 ‘날씨·교통 정보제공’이 3.15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음악재생’ 3.1점, ‘타이머·스케줄 관리’ 3.04점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인공지능 스피커의 주요 특성인 ‘일상대화’ 항목은 2.78점으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최초 구매 시엔 일상대화, 음성인식 등 광고에 나오는 기술에 대해 기대하지만, 실제 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불편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용자들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기대한 특성은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능’(46.3%), ‘일상 대화’(23.0%) 등이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지난해 8월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에서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NUGU)'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막상 사용한 이후 이용자들은 ‘음성인식 미흡’(56.7%) 가장 큰 불만으로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연결형 대화 곤란’(45.7%), ‘외부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37.0%) 등이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에게 이에 대한 충분한 정보제공과 함께 지속적인 품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제품의 경우, 인공지능 스피커 임대 시 ‘임대기간’과 ‘임대료 부과기간’이 서로 달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성인식 성능과 주요기능에 대한 사용상 유의사항 ▲임대 계약에 따른 소비자 권리·의무 등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안내할 것 ▲지속적인 품질개선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지원 혜택 등 제공할 것을 관련 사업자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소비자는 제품 구입 시 음성인식 기능 등 중요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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