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가치 높은 경남은행 지켜야…은행 모른다거나 낙하산이라는 말은 안 맞아"

김지완 하나금융지주 전 부회장. / 사진=시사저널e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 구상과 관련해 "오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은행은 경남권에서 브랜드 파워가 있는 은행이다. 이런 은행을 통합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투뱅크(Two Bank) 시스템이 BNK금융지주에 적합하다"고 밝혔다.

김지완 하나금융지주 전 부회장은 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간 노조와 시민단체 등에서 일고 있는 논란에 오해가 많다고 전했다. 최근 나온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통합과 합병에 대해선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부회장은 "경남은행이 경남 등 지역에서 브랜드 가치가 굉장히 높다. 그 부분은 지켜야 한다. 구태여 부산-경남은행을 통합해 하나로 만들 필요가 없다. 본래 제 생각이다"며 "이 시스템이 지주 이익을 창출하는 데 유리하다.면접에서도 같은 설명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회사로 만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지금 BNk금융 영업이익 중 은행 비중이 95%를 넘는다. 비은행부문이 5%가 안 된다. 그중에서 이자이익 비중이 압도적이다. 증권과 자산운용이 1%가 안 된다. 이런 상황에서 두 은행을 합병하면 시너지가 나지 않는다. BNK금융은 증권과 자산운용, 캐피탈을 키우면서 두 은행을 유지해 나가는 경영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아울러 "지역 정서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인데 지금은 지역은행을 잘 모르는 사람으로 오해받고 있다"며 "물리적인 부산은행-경남은행 합병은 BNK금융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은행 경력이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 김 전 부회장은 "하나금융지주에서 이사회 의결권을 지닌 '보드멤버'로 활동했는데 은행을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은행이 주력인 하나금융그룹 부회장으로 있으면서 부행장 회의를 수없이 주재했다. 은행을 모를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은 특히 낙하산 논란에 대해 "부산 사람이고 은행, 증권 경력이 있었기 때문에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조언이 필요했던 것"이라며 "매매차익과세 부분에 대해 안 된다는 설명을 해줬다. 경기 전망에 대해서도 자문을 했다. 캠프에 참여한 게 아니다. 이번 대선에선 자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령 문제와 건강 문제 지적이 나온다는 질문에서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을 1300번 올랐다. 올해 2월에는 킬리만자로를 등반했다. 작년엔 히말라야에도 올랐다"며 건강에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김 전 부회장은 "35살에 부국증권 등기임원이 됐다. 공인회계사였기 때문에 회계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1998년 외환위기에 부국증권 사장이 됐다. 지금도 부국증권은 살아 있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부회장은 현대증권 사장, 하나대투증권 사장,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을 역임한다.

김 전 부회장은 "BNK금융지주가 지난해와 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향을 위해 BNK금융 회장 인선에 나서보겠다고 생각했다. 또 외부공모를 한다고 해서 지원해 소신껏 경영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산업에 대해 "금융은 필요하겠지만 기존 은행 기능은 점차 약해지고 있다. 4차산업혁명과 함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있지 않은가"라며 "은행과 비은행 전문가로서 BNK금융에 도움이 되고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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