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선박 발주량 전월보다 67%↓…국내 조선사 9척 수주 그쳐

/ 그래픽 = 조현경 디자이너

국내 조선사가 지난달 전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지난 4월과 5월 중국 조선사를 앞선 이후 지난 6월 재차 2위로 밀려난 지 3개월만이다. 다만 국내 조선사는 지난 한 달 동안 선박 발주량 감소로 9척 수주에 그치며 일감부족 우려를 지속하고 있다.

5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는 지난달 13만4742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수주해 3개월 만에 다시 월간 수주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은 10만7248CGT, 일본은 4만689CGT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13만4742CGT는 선박 수로는 9척에 불과하다. 지난달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51만4104CGT(33척)로 지난 7월 157만2725CGT보다 67% 넘게 급감한 탓이다. 전세계 선박 수주 2, 3위를 기록한 중국과 일본 역시 각각 7척, 2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전세계 누적 수주량은 1272만9802CGT(489척)로 지난해 같은 기간 902만8058CGT(404척)보다 370만1744CGT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421만9000CGT(195척) 넘는 누적 수주량을 기록하며 한국을 앞질렀다.

8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7471만CGT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583만CGT, 일본 1612만CGT, 한국 1610만CGT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수주 확보에도 하반기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가 되찾은 전세계 수주 1위는 여전히 불안하다​면서 ​국내 조선사 수주잔량이 일본보다 적은 만큼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중심으로 추가 도크 폐쇄와 휴직 및 희망퇴직 실시 등 구조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만6000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선가는 7월에 비해 척당 100만달러씩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만3000~1만4000TEU급은 1척당 50만달러 하락했다. LNG선(17만4000㎥급 선박 기준)도 7월에 비해 척당 100만달러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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