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왜곡" 해명…릴리안 등은 판매 중단, 논란 확산될 듯
시민단체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의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 결과,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나왔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며 깨끗한나라 ‘릴리안’ 유해물질 검출에 이어 생리대 유해물질 논란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유한킴벌리는 이에 대해 4일 “사실이 아니다”는 반박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하지만 “유해하다”는 시민단체 입장과 “유해하지 않다”는 사측 입장 사이에서 소비자들의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실제 4일 방문한 서울 시내 대형마트와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등에서는 여전히 유한킴벌리 생리대가 판매되고 있었다. 지난달 논란이 시작된 릴리안은 판매가 중단된 상태며, 현재 환불이 진행중이다.
◇ 점유율 1위 유한킴벌리마저도….
그간 릴리안 제조사인 깨끗한나라는 “유해물질이 검출된 다른 생리대 제조사 역시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지난 30일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 검증위원회(가칭 이하 검증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생리대 사용에 관한 소비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하여 여성환경연대가 식약처에 제출한 자료를 공개했다.
다만 식약처는 “실험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로 제조업체는 익명처리 했다.
이에 대해 지난 3일 한 매체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팀의 생리대 유해물질 실험에서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1, 2군 발암물질이 최다 검출된 중형 생리대가 유한킴벌리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그 다음으로 많은 발암물질이 검출된 생리대 제조업체는 △LG유니참2, 깨끗한나라 △P&G △LG유니참1 순이었다.
이에 유한킴벌리는 4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생리대 안전성 이슈와 관련된 일부의 ‘유한킴벌리 생리대에서 발암물질 최다 검출’ 주장은 왜곡된 내용이다. 사실 관계를 정확히 확인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유한킴벌리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미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연구팀의 시험결과를 과학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는 발표를 했다”면서 “해당 시험결과를 인용한다 하더라도 실제로는 1, 2군 발암물질의 경우 타사의 팬티라이너 제품에서 가장 많이 검출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식약처에서는 현재 천생리대, 생리컵 포함한 56개 회사 896개 품목의 생리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면서 “공식 조사를 통해 보다 명확한 안전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제 유한킴벌리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유한킴벌리 생리대는 엄격한 안전기준으로 관리되고 있으므로 전성분 확인하시고, 안심하고 사용하십시오’라는 안내문을 볼 수 있다.
◇ 논란 속 생리대, 여전히 판매 중
4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생리대 매대 주변은 지나는 사람 없이 한산했다. 유한킴벌리 화이트와 좋은느낌, 좋은느낌 좋은순면 등 제품은 여전히 판매 중이었다. 명동에 위치한 H&B 스토어에서도 해당 제품들은 정상 판매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고객센터에 생리대 환불 건을 문의했다. 문의하는 소비자가 많았는지 오랜 기다림 끝에서야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었다.
고객센터 상담원은 “최근 생리대에서 휘발성육화학물질 등 유해물질 발견으로 문의가 많으신데, 유한킴벌리는 마시는 물 기준보다 더욱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해당 사안과 저희 제품은 무관하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교환, 환불이 진행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피해 사례가 특정 제품으로 인해 발생했다는 관계가 밝혀져야 문제가 더욱 명확한 방향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당 제조업체뿐 아니라 정부의 발빠른 대응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