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시가총액 ‘1조원’···플랫폼 다양화·해외시장 확대 적극 추진

게임회사 펄어비스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을 앞세워 코스닥에 입성한다. 사진은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 / 사진=펄어비스
게임 개발사인 펄어비스가 대규모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인 ‘검은사막’을 앞세워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희망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하게 되면 시가총액 1조2000억원대 게임주로 등극한다. 게임주 시가총액 순위로만 5위다. 실적 대비 책정된 기업가치가 높다는 지적도 있지만 펄어비스는 플랫폼 다양화, 해외 시장 확대, 개발사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기업공개(IPO) 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탑티어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스튜디오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바일·콘솔 플랫폼 다양화, 차기작 개발, 개발사 M&A에 적극적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김대일 펄어비스 의장이 2010년 설립한 온라인∙모바일 게임 개발 및 공급업체다. 지난 2014년 온라인 게임 검은사막을 출시한 이후 누적 가입자수만 765만명(올해 7월 기준)에 이르렀다. 일본·북미·유럽·대만을 포함한 7개권역 100개 국가에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외 누적 판매액이 3400억원을 넘어섰다.

활발한 해외진출 덕에 펄어비스는 지난해 매출 616억원으로 전년 217억원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성장했다. 해외 매출 비중만 70%를 넘어선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5억원, 414억원으로 전년 120억원, 102억원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펄어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해외 시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올 3월 세계 최대 게임시장인 중국에서 스네일게임즈(Snail Games)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해 올해 안에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또 동남아와 터키 지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플랫폼을 다양화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도 내비쳤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기존 개인컴퓨터(PC)에서 콘솔, 모바일로 다변화할 채비를 마쳤다. 정 대표는 “북미에서 적극적으로 나와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검은사막 엑스박스 출시 계약을 맺었다. 현재는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펄어비스는 국내에 모바일 버전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펄어비스 공모 희망가는 8만~10만3000원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1206만6300주로 예상 시가총액만 9652억~1조2428억원이다. 공모가 상단으로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 기준으로 게임주 내에선 다섯 손가락 안에 들게 된다. 일각에서 기업가치가 높게 측정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펄어비스는 향후 수익성을 감안하면 적정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펄어비스는 이달 5일~6일 청약을 거쳐 14일 상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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