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유통사 차별화 상품 위해 자체 전담팀 꾸려…“PB상품 추세 당분간 지속”

#퇴근 길에 편의점에 들른 김씨는 매대에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상품을 진열돼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매대에는 동남아 여행에서나 먹을 수 있는 코코넛이 판매되고 있었다.

#일본을 자주 여행하는 유씨는 반드시 찾는 곳이 있다. 바로 편의점이다. 초밥부터 베이커리까지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상품들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 편의점에서 일본 산 편의점 제품을 직수입하고 있어 해당 편의점을 찾는 횟수도 덩달아 늘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유통업계는 현재 단독기획 상품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단독수입 또는 차별화된 기획상품이 곧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일부 유통기업들은 소비트렌드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아예 전담팀을 꾸릴 정도다.

단독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유통사들의 콘텐츠 전략은 PB(자체브랜드) 상품에 쏠림 현상을 보이고 있다. 기존 NB(제조사 브랜드) 상품은 제조사들로부터 일방적인 납품을 받았다면 PB상품은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고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까지 맞출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상품을 기획하고 시장에 내놓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PB상품들은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고, 자체 유통채널로 빠른 유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조사들도 신속히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1인가구 증가와 ‘혼밥’,‘혼술’ 문화가 20~30대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속대응이 가능한 PB상품 또는 직수입 전략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일명 신상품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입소문까지 나면 말그대로 대박상품이 될수 있다. 그 한 예가 GS25의 PB상품인 유어스 오모리김치찌개 라면이다.

이 라면은 지난 2015년부터 컵라면 시장에서 절대강자였던 농심의 육개장 사발면을 제치고 줄곧 1위를 놓지지 않고 있다. 편의점 관계자는 “오모리김치찌개 라면은 출시와 동시에 인터넷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면 이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의 PB상품인 피코크도 비슷한 반응이다. 피코크는 출시 첫해 200여종에 불과한 상품군을 갖고서 340억원 매출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다섯 배가 넘는 1900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상품 수도 1000여종으로 늘었다. 한 소비자는 “피코크는 혼자서 쉽게 요리해 먹을 수 없는 제품들을 1인가구용으로 내놓았다. 품질도 다른 식품브랜드보다 낫다”고 전했다.


직수입을 통한 차별화 전략도 눈에 띈다. CU는 지난해 여행객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일본 동경라면의 스파이시 라면, 마일드카레 라면 등을 직수입했다. GS25의 경우 현지 소비자반응이 좋은 상품에 대해선 파견된 상품기획자(MD)가 현지에서 직수입 결정을 바로 내리기도 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조상품에서 PB상품, 직수입 상품으로 전환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마트 PB식품 피코크./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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