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상반기부터 서비스 제공…부정사용 등 파악 쉬워져

내년 중으로 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카드의 사용내역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 사진=뉴스1

내년 상반기부터 보유하고 있는 모든 카드의 사용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각 카드 사용을 따로 조회하는 불편함이 사라지게 된다. 또 여러 개의 카드 사용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부정 사용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29일 신용카드 내역을 일괄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인 '내 카드 사용내역 한눈에'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일단 금융소비자정보 포털 '파인'에 서비스를 구축해 소비자가 본인 카드 사용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조회가 가능한 정보는 카드별 결제일, 최근 월별 사용금액, 결제 예정금액, 포인트 적립액 등이다.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카드사를 선택하면 카드 사용내역이 한꺼번에 나온다.

금감원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여러 장의 카드를 가진 금융소비자가 각 카드사 홈페이지에 일일이 접속해 조회하는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민 1인당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는 평균 3.6개다. 미국(2.6개), 스페인(2.5개), 호주(2.0개), 영국(1.5개)에 비해 많다.

전체 지급수단에서 신용카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55%(금액기준)로 높다. 현금(14%)이나 체크카드(16%)보다 사용빈도가 많다. 선진국 가운데 카드 사용 비율이 높은 캐나다(46%)나 호주(31%)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카드 이용액은 지난해 596조원으로 2015년보다 61조1000억원(11.4%) 증가했다. 잠재적으로 부정 사용될 개연성이 있는 휴면 카드는 지난해 말 850만개다.

이에 금감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이 서비스를 인터넷 홈페이지로 우선 제공한 뒤 모바일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고객이 본인 카드 사용 내용을 한 눈에 확인해 부정 사용 여부도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금감원은 제공정보도 카드 연회비, 신용카드 부가서비스 이용조건 및 조건 충족여부까지 확대하고 제공대상도 전업카드사 뿐 아니라 카드 겸영은행 11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카드사용 내역 일괄조회시스템이 없어 이용대금 연체나 신용카드 부정사용 등 불이익이 발생하는 문제가 있었다"며 "서비스를 통해 피해를 예방하고 합리적인 신용카드 사용문화를 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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