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화갈륨 소재 앞세워 5G 시장 공략…"사업확장, 신소재개발 등으로 한 단계 도약"

조덕수 RFHIC 대표. / 사진=RFHIC

 

무선 통신장비용 반도체 생산업체 알에프에이치아이씨(RFHIC)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 문을 두드린다. RFHIC는 무선통신, 방위산업 등에 쓰이는 질화갈륨(GaN) 트랜지스터와 GaN 전력증폭기를 생산·판매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업체로 5G 수혜주로 꼽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8일 엔에이치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8호와 합병을 마무리한 데 이어 다음달 1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RFHIC는 직접 상장하는 대신 안정적인 자금 확보가 가능한 SPAC과 합병하는 방식을 택했다.

RFHIC와 엔에이치스팩8호의 합병 비율은 1대 8.718이다. 합병 가액은 엔에이치스팩8호 2000원, RFHIC가 1만7476원이다. 합병 후 발행 주식 수는 1억941만 주로 집계됐으며 시가총액은 2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1999년 설립된 RFHIC는 GaN 소재를 이용한 트랜지스터와 전력증폭기를 생산·판매하는 국내에서 유일한 회사다. 경쟁사로는 일본 기업인 스미토모가 있다.

GaN 소재는 기존 실리콘을 이용한 LDMOS보다 효율과 열전도가 좋아 고주파수대역에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과거엔 소재 가격이 높아 인공위성이나 방위산업 등 제한된 용도로만 사용됐지만 실리콘과 가격차가 좁혀지면서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특히 이 회사는 5G 통신이 활성화되면 GaN 소재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G 통신은 3㎓를 훌쩍 뛰어넘는 고주파 대역을 활용하는데다 기존 수동안테나와 달리 능동적 안테나가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LDMOS 대신 채택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화웨이,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 중 세계 1위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에서 나오는 매출이 2015년 122억원에서 지난해 327억원으로 급증했다. 회사 측은 세계적으로 통신 인프라 구축 진행이 이뤄지고 있어 통신관련 매출이 향후에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통신뿐만 아니라 방위산업 업체에도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은 레이더 송수신 장비나 레이더 시스템 산업의 핵심 부품으로 분류된다. LIG넥스원을 비롯해 록히드마틴, 보잉 등 국내외 방산업체에 벤더로 등록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612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83% 각각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RFHIC는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신소재 개발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이 회사는 다이아몬드 소재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나섰고 내년 이를 활용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다이아몬드 소재는 다른 소재 대비 월등한 성능을 내지만 가격과 기술적 문제로 그동안 상용화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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