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분양가 2400만→3300만원으로 뛸 듯…8·2대책이 청약률에 미칠 영향 관심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재건축을 추진중인 과천 부림동 과천주공7-1단지가 대우건설 아파트 프리미엄 브랜드 ‘써밋’을 달기로 확정했다. 당초 시공사가 인근 중앙동에 위치한 과천주공1단지에 써밋 브랜드를 사용할 것을 약속하면서 해당 단지만 차별한다는 느낌이 들자 조합이 시공사인 대우건설에 강력히 항의한 결과다. 


26일 과천주공7-1조합 관계자는 “시공사인 대우건설과 협의 끝에 써밋 브랜드를 사용하기로 했다”며 “그랜져 신청했다 에쿠스를 받는 느낌이니 조합원들이 매우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기존 계획보다 단지도 한층 고급화한다. 설계안은 그대로이지만 마감재와 외벽, 아파트 출입문주를 푸르지오 기준에서 써밋 기준에 맞게 격상하기로 했다.

마감재 등을 고급화하는 대신 공사비는 늘어난다. 조합이 준공 후 입주시 부과하게 될 추가분담금 부담은 자연스레 커지는 것이다. 대신 조합 측은 일반분양가를 높이는 방법 등으로 조합원의 부담금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실제 이 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해 4월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하던 당시 3.3㎡ 당 평균분양가를 2400만원으로 잡았다. 그러나 그사이 주택시장이 호황을 보였고 프리미엄 단지로 업그레이드하면 단지 가치가 올라갈 게 예상되면서 다음달로 예정된 총회에서는 3.3㎡ 당 평균분양가를 3100만~3300만원 수준으로 높여 확정할 계획이다. 입지 등 모든 면에서 과천주공1단지와 동일하거나 더 우수하게 만들 계획이기 때문에, 3.3㎡ 당 3313만원으로 책정한 과천주공1단지에 견주어보면 결코 높은 가격이 아니라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일반분양은 오는 10월로 예정돼 있다.

다만 이같은 무리한 고분양가 책정은 자칫 자충수가 될 수도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말한다. 아무리 프리미엄 단지라 하더라도 1년여 전에 비해 계획한 분양가가 35% 이상 급등하는 것을 시장에서 받아들이기 부담된다는 이유에서다. 일반분양 물량도 많다. 전체 1317가구 중 45% 이상을 차지하는 597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특히 8·2 부동산 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에 투기지역으로까지 2중 규제가 돼 분양 및 대출규제가 심해진 상황에서 자칫 미분양으로 이어질 경우 조합원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부동산시장 조사업체 관계자는 “다음달 분양예정인 강남권 단지 두 곳은 일반분양 물량이 각각 100, 200여 세대밖에 안되는데도 분양가를 계획보다 낮춰서라도 미분양을 없애려고 한다. 그런데 고급화를 앞세워 분양가를 당초 계획보다 40% 가까이 끌어 올린다면 수요자들이 청약에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양보증심사를 맡고 있는 주택도시보증공사(이하 HUG)의 심사관문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검토해야 한다. HUG는 강남3구, 경기도 과천 등을 리스크 관리 대상지역으로 지정하고, 이들 자치구역 내에서 분양을 하는 사업장에는 ‘주변 분양단지 분양가의 10% 초과 금지 기준’을 적용해 분양보증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고급화했다는 이유로 해당 기준을 초과한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디에이치 아너힐즈)도 세 차례나 연거푸 분양보증을 거절당하며 분양일정이 지연된 끝에 결국 분양가를 인하한 전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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