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3차 교섭 무산되면 특단 조치" 밝혀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 / 사진=뉴스1
금융권 산별교섭이 또다시 무산됐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산별교섭 요구에 사용자 측이 또 응하지 않았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금융노조는 전국은행연합회와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33개 금융업체 사측에 제2차 산별 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용자 측 전원이 교섭에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금융노조와 33개 지부의 거듭된 교섭 요구에도 사측은 여기저기 눈치만 보면서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사측은 즉각 노측의 정당한 교섭 요구에 응하라"고 말했다.

이어 "은행연합회가 오는 28일 이사회를 개최한다는데 사측은 이 자리에서 반드시 사용자단체와 산별교섭에 복귀하기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며 "또다시 교섭에 불참할 경우 금융노조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엄중하게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은행연합회뿐만 아니라 각 은행장과 금융사 대표에게 사용자협의회를 복귀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지부별 사측 릴레이 항의방문도 진행하고 있다.

금융권 사용자 측은 2010년부터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를 구성해 금융노조와 산별교섭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성과연봉제 강행으로 노사 갈등 심화하자 사용자 측 대부분 사용자협의회를 탈퇴했고 이후 산별교섭이 열리지 않고 있다.

금융노조 산별교섭 시도는 이달 17일에 이어 두 차례 무산됐다.

한편 28일 개최되는 은행연합회 이사회는 사용자협의회 복원 등 산별교섭 복원도 정식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는 오는 31일을 산별교섭일로 정해 사용자 측에 협상에 응할 것을 다시 요구할 계획이다. 금융노조는 3차 산별교섭도 파행될 시 지부별과 금융위 항의집회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