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 시총 상위 18개사 영업익 역성장…임원 보수는 삼성전자, 직원 급여는 SK이노베이션


 

시가총액 상위 20개 상장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매출은 한 자릿 수 성장에 그쳤고 영업이익은 역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간 배당 역시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되레 줄어든 모습이었다.

시총 상위 20개사에 속한 등기이사 70명은 상반기에 총 799억원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포함한 삼성전자 등기이사 4명이 이 중 31%를 차지했다. 상근 임원 총 수는 2457명이었고 임원 평균 연령은 53.83세였다. 여성임원은 전체 상근임원의 3.79%에 불과했다.

이들 상장사 직원 수는 총 29만9066명이었다. 남성 직원이 79.16%로 대다수였다. 정규직 비중은 97.45%로 높았다. 직원 평균 근속연수는 10.45년이었다. 이들이 상반기에 받은 1인당 평균 급여액은 4400만원 수준이었다.

◇ 반도체가 이끈 상반기···삼성전자·SK하이닉스 제외 시 영업이익 역성장

국내 시가총액 상위 20개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시사저널e가 지난 1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올려진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반기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매출 총액은 434조6717억원, 영업이익 총액은 54조260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92조7519억원) 대비 10.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9.19%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힘이 크게 작용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18개사 매출은 310조1418억원으로 크게 떨어진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284조4359억원)와 비교해 9.04%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에서는 더 큰 차이가 발생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4조7771억원으로 지난해(26조1661억원)보다 5.31% 줄어든다.

이러한 현상은 중간 배당에서도 비슷했다. 시총 상위 20개사 중 6개 상장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했는데 배당총액은 2조7548억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1조 57억원에서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배당 총액은 81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642억원)보다 5.45% 줄어든다.

20개 상장사가 쥐고 있는 현금은 지난해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상장사들은 94조341억원 현금잔액이 있었지만 올해 6월말 기준으로 87조4830억원으로 보유량이 줄었다. 이는 투자 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상반기 투자활동으로 16조1027억원 현금 유출이 있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조1769억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금액이다.

◇ 등기이사 1인당 평균 11억6200만원···직원은 1인당 평균 4419만원

임원 통계를 개괄적으로 보면 20개사 상근 임원 수는 2457명이었다. 임원 수가 가장 많은 회사는 삼성전자(1047명)이었고 가장 적은 회사는 네이버(2명)이었다. 네이버는 올해부터 임원제도를 폐지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3.83세로 한국 직장인의 평균 은퇴 연령인 53세와 비슷했다. 여성 임원 수는 93명으로 100명을 넘기지 못했다. 전체로 보면 3.79%에 불과하다.

반기보고서에 학력이 기재되지 않은 상장사 3곳(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KT&G)을 제외하면 미국 출신 유학생이 399명으로 가장 많았다. 유럽지역 유학 임원은 6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박사 학위를 가진 임원은 423명, 석사 학위는 685명으로 집계됐다. 전문학사와 고졸 임원은 각각 17명, 5명이었다.

20개 상장사 등기이사 70명이 상반기에 받은 보수는 총 799억4300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으로는 11억6200만원이다. 보수총액의 31%는 삼성전자 몫이었다. 삼성전자 등기임원 4명은 총 249억3300만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등기이사 3명도 82억7100만원을 받아 삼성전자 다음으로 보수액이 많았던 상장사였다.

이들 상장사 직원들이 상반기에 받은 1인당 평균급여는 4419만원이었다. 등기이사 1인당 보수와 비교하면 약 25분의 1 수준이다. 남성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4825만원이었고 여성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3332만원이었다. 1인당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상장사는 SK이노베이션으로 직원 1인당 평균 7100만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2200만원으로 상반기 급여액이 가장 낮은 상장사였다.

직원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정규직 비중은 높았지만 여성 직원 비중은 낮았다. 상반기말 기준 이들 기업의 직원 수는 총 29만9066명을 집계됐는데 남성 직원은 23만6745명(79.16%), 여성 직원은 6만2321명(20.84%)였다. 정규직은 97.45% 수준으로 정규직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평균 근속연수는 10.45년이었고 남성(10.86년)과 여성(8.66년) 직원 차이는 2.2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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