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브랜드 경쟁 격화 속 현산 측 “고가 브랜드 론칭 계획 없다” 일축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워 정비사업 수주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신규 프리미엄 브랜드로 ‘아이파크 퍼스티어’를 내놓을 것이란 소문이 돌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이파크 퍼스티어는 연말 분양 예정인 영등포구 당산동 상아아파트 재건축 조합 측에서 논의 중인 아파트 명칭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해당 단지명으로조차 확정된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당초 상아아파트 재건축 조합 등을 주축으로 정비사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이 하반기 새 고급 브랜드를 론칭하며 해당 브랜드를 상아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에 첫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불거진 바 있다.

 

특히 연말까지 강남3구에선 △반포주공(2조6000억원) △한신4지구(9300억원) △방배5구역(7500억원) △방배13구역(5700억원) △신반포4차(5200억원) 등 약 6조9000억원 규모의 역대 최대규모의 시공권 발주가 예정됨에 따라, 삼성동 아이파크 및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아이파크 이후 역작을 남기지 못한 현대산업개발이 새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해 강남권 수주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감이 실렸다. 

 

주요 1군 건설사들이 해외사업과 국내 주택시장 비중을 나란히 가져가는 것과 달리, 현산은 주택사업만 전문으로 하는 점도 신규브랜드 발표 가능성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현산은 아이파크 브랜드 이미지가 우수한 만큼 당분간 이를 계속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서초구 서초동 1582-3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약 800세대의 아파트·오피스텔 단지도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이름으로 분양한다. 또 현재 시공권 수주전에서 가장 사활을 걸고 있는 사업장인 서초 신동아(3233억원)에서도 별다른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계획이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편 서울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해 주요 지역 랜드마크 아파트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이는 것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고급주택 이미지를 부여해 주변 아파트와 차별화하고 미래가치를 중시하는 수요자를 끌어들이는 마케팅 차원이다. 현대건설 ‘디에이치’, 대림산업 ‘아크로’, 대우건설 ‘푸르지오 써밋’ 등이 대표적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유한 건설사들이 잇따라 재건축 수주에 성공하는 것도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의 배경으로 꼽힌다. 올 상반기 최대 재건축단지였던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로 대우건설이 선정된 것도 ‘써밋’으로 조합원들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에 롯데건설도 이달 중 지금까지 사용해 온 브랜드인 롯데캐슬 보다 상위 개념의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발표하고 강남권 수주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등 고급 주거지역에선 차별화된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며 ​이에 건설사들이 위치와 분양가 등을 고려해 일정 수준 이상의 단지에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붙여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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