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투자부동산 2년새 2.6배 증가…주택시장에서 번돈 부동산 매입에 투자

표= 조현경 디자이너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10대 건설사가 소유한 투자부동산이 2년새 급증했다. 주택사업 호조로 현금을 확보한 건설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투자부동산을 늘린 결과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상위 10대 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가 소유한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은 총 3조77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전(1조4733억원) 대비 2.6배가 불어난 수치다. 

투자부동산은 건설사들이 투자 목적으로 소유하는 토지, 건물 등의 비업무용 부동산을 통칭한다. 건설사들이 직접 보유한 사옥 등은 투자부동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주택시장 경기 호황을 통해 확보한 유동성으로 건설사들이 투자부동산을 늘렸다. 추가 주택사업 확대 및 토지 매매차익을 건설사들이 노린 결과다.

건설사 중 GS건설의 투자부동산 증가액이 7844억원으로 가장 컸다. GS건설은 올해만 4386억원의 투자부동산을 신규 취득했다. 특히 올해 초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대보증 결과 양주 백석신도시 개발 사업부지를 인수하면서 투자부동산 증가액이 커졌다.

삼성물산은 2년새 투자부동산 증가액이 6조6427억원에 이르렀다. 지난 2015년 9월1일 제일모직과 합병되면서 패션‧레저(리조트, 건설) 부문이 추가되면서 투자부동산 규모가 더 늘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과거 제일모직의 리조트 부문이 에버랜드를 운영했다. 에버랜드의 경우 수익의 상당수를 부동산에 투자했다. 합병 결과 에버랜드가 합해져 삼성물산의 투자부동산도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밖에 건설사별 투자부동산 증가량은 대림산업(5851억원), 현대건설(2041억원), 대우건설(1095억원), 롯데건설(25억원) 순으로 높았다.

반면 현대산업개발과 현대엔지니어링, SK건설, 포스코건설은 투자부동산이 2년새 줄었다. 감가상각, 손상차손, 유동성 개선을 위한 매각 등으로 인해 투자부동산 장부가액이 줄어든 결과다.

앞으로도 건설사들은 투자부동산 확보에 열을 올릴 전망이다. 주택시장 경기 악화에 대비해 대체투자의 일환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펀드,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등의 간접투자를 정부가 장려하고 있다. 이에 건설사들 입장에서 투자부동산을 확보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추가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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