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공장 보수 탓에 영업손 50억7600만원…연내 3공장 완공 목표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의약품 위탁생산관리(CMO)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올해 상반기에도 적자경영을 이어갔다. 흑자전환에 성공한 1분기와 비교해 2분기 실적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영업손실이 증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내 손익분기점 달성을 위해 3공장 설비와 의약품 수주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반기 매출액 1708억6500만원을 냈지만 영업손실은 50억7600만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도 적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51억7200만원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분기 창립 이후 첫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은 1076억4800만원, 영업이익은 34억700만원이었다. 그러나 2분기 실적은 다시 ‘적자’로 전환됐다. 2분기 매출은 632억1700만원, 영업손실은 84억8300만원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444억원, 영업이익은 119억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연말 계획된 일정에 따라 진행된 1·2 공장 설비유지·보수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감소된 데 따른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현금 흐름은 양호했다.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현금은 211억2357만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같은 시간 463억9216만원에 유출됐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3671억10만원이 유입됐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반기에 차입금 2471억10만원을 상환한 데 따른 것이다. 사채는 1200억원을 상환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상반기 76.87%로 나타났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기업공개(IPO)당시 2017년 연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3공장 설비와 의약품 계약 수주, 연구개발비용 등을 대폭 늘리는 모양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설비 규모는 18.2만L로 세계 3위 수준이다. 건설 중인 3공장이 완공되면 총 36.2만L 생산설비를 가지게 된다. 3공장 공사비용은 8500억원으로 추정된다. 1공장과 2공장 공사비용은 각각 3500억원, 2공장은 7000억원을 썼다.

특히 신규 수주 계약도 늘어났다.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제약사 로슈와 86억원 규모 의약품 위탁생산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7월 인도 최대 제약사 선파마와 5500만 달러(약 627억원) 계약을 맺었다. 이어 유럽 제약사와도 157억원 규모 위탁생산을 계약했다.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의약품 수주계약 규모는 총 31억1900만 달러(3조5580억원)이었다.

상반기 삼성바이오로직스 연구개발(R&D)비용은 984억원으로, 총 매출액 대비 81%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537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매출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04%로 수익보다 더 많은 돈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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