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2012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1조원대…고정이상여신비율 등 자산건전성도 개선


 

상반기 하나금융지주가 2012년 상반기 이후 5년 만에 1조원대 순이익을 냈다. 은행을 필두로 금융투자, 신용카드, 할부금융 등 고른 성장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판매관리비 등 비용은 줄어든 반면 순이자 이익과 순수수료 이익이 개선됐다. 건전성 측면에선 고정이하여신 비율과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개선된 모습이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지주는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3200억원, 당기순이익 1조77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9837억원)보다 34.18%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8249억원)에서 30.5% 늘었다.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2012년 상반기(1조5231억원) 이후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순이자이익과 순수수료이익 증대가 상반기 호실적의 배경이 됐다. 하나금융지주 이익 대부분을 차지하는 순이자이익은 상반기 2조44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3123억원)보다 5.9% 증가했다. 이자 수익이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데다 이자 비용이 2.8% 감소한 영향이 컸다. 순수수료이익은 수수료비용이 지난해보다 3.1% 증가했지만 수수료수익이 9.3% 늘면서 상반기 910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8060억원)보다 12.9%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 일반관리비가 축소되면서 순이익이 많이 남게 됐다. 상반기 하나금융지주는 일반관리비로 1조7926억원을 썼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9060억원)에서 1134억원(5.9%)을 절약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자회사 KEB하나은행이 속한 은행 부문이 순이익에 크게 기여했다. 은행 부문은 상반기 9973억원 순이익으로 전체 순이익의 92.6%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8052억원)에서 23.8% 증가한 것이다. 은행 부문 순이자이익은 2조3001억원, 순수수료이익은 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2%, 3.1% 증가한 수치다.

이밖에도 하나카드가 속한 신용카드 부문, 하나금융투자가 속한 금융투자 부문 실적 개선세가 뚜렷했다.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 부문 순이익은 7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7억원)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투자 부문은 순이익이 792억원으로 지난해(624억원)에서 26.95% 확대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실적 증가와 함께 각종 지표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에선 순이자마진(NIM)이 올해 1분기 1.32%, 2분기 1.92%를 보이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분기말 기준 9.11%로 2014~2015년 4%대 저 ROE를 완전히 벗어나는 모양새다. 

건전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고정이하 여신비율(NPL 비율)이 지난해말 0.84%에서 올해 6월말 0.72%로 낮아졌다. 하나금융투자, 하나자산신탁, 하나캐피탈 역시 NPL비율이 하락했다. 다만 하나카드는 지난해말 1.49%에서 이번 분기말 1.84%로 크게 높아졌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KEB하나은행의 경우 72.77%에서 74.25%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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