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의존도 높아…8.2 부동산대책 영향 클 듯

2017년 상반기 KB금융지주 분석 데이터. /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올해 상반기는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분기(4~6월) KB금융 당기순이익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수익 증가가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신한금융지주가 꿰차고 있는 리딩금융 자리를 KB금융이 탈환할 수 있을거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8.2부동산대책에 KB금융 하반기 전망을 다소 불투명하게 만들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B금융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3% 증가한 1조860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2~3년 사이 KB금융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있다. 2014년 취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리더쉽이 힘을 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회장은 취임 후 비은행 부문 강화, 대대적 조직 개편 등 KB금융 살리기에 총력을 가했다.

윤 회장 취임 후 KB​금융은 LIG손해보험, 현대증권 등을 잇따라 인수했다. 지난 7월 KB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이 가지고 있던 독점 경찰 대출 사업권을 따기도했다. 14만명에 달하는 안정고객이 신한은행에서 KB국민은행으로 옮겨간 것이다. 


지난 2분기 KB금융은 신한지주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지난 2분기 KB금융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어난 9901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2분기 신한지주 당기순이익 8920억원보다 981억원 많은 수치다.

계열사 35개를 보유하는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 증가한 17조6665억원을 기록했다.

미래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KB금융 시가총액도 23조원대로 올라서며 신한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있다. 지난 6월 말 KB금융 시총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신한지주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 주택담보대출 의존도 낮춰야 


주택담보대출이 올해 상반기 KB금융 수익을 끌어올렸다.

금융지주 수익 중 은행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KB국민은행 지점 수는 국내 은행 중 가장 많다. KB국민은행은 지난 하반기부터 주택담보대출로 큰 수익을 창출해냈다. 금리는 1년째 동결이지만 대출 금리는 3% 중반까지 오른 덕이다. 

최근 KB지주의 상승세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문재인 정부가 새롭게 발표한 8.2 부동산대책 탓이다. 8.2 부동산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KB금융의 수익 구조 방식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국내 시장에 의존하는 KB금융의 한계가 드러난 것이다. 내수는 정부 정책에 크게 좌우된다. 금리와의 전쟁도 치뤄야 한다. KB금융은 이런 문제를 타개할 혁신적 방안을 찾아야 현재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

업계 1위 신한지주는 글로벌 네트워크에 강하다. 최근 신한지주는 공격적 태세로 해외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 디지털 금융을 활성화하려는 노력도 보인다. 반면 KB는 아직까지 내수에만 치중하고 있어 우물 안 개구리 격이다. 이런 틀을 깨지 않고는 성장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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