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판매량 2014년부터 지속 증가… 경쟁 심화, 비가격규제는 과제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KT&G가 필립모리스,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등 외국계 담배기업이 국내 시장에 진출하는 등 경쟁이 가열되는 상황에서도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 인도네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 시장에서의 수출이 활발해진 데 따른 결과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T&G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234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 늘었다. 영업이익은 78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8% 증가했.

 

2분기 매출액만 따로 들여다보면 116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7% 늘었다. 영업이익은 38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7%나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이끈 원동력으로는 해외 시장에서의 수출 호조가 꼽힌다. KT&G의 해위 부문 판매조직은 중동, 중앙아시아, CIS, 미주, 아프리카, 아시아태평양 등 지역으로 구분된다.

 

앞서 KT&G의 제조담배 수출은 기존 핵심 수출지역이었던 중동, 중앙아시아에서 지속적인 판매량 증가를 이어왔다. 수출 지역을 늘리면서 2008년까지는 해외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2009년 자회사로 분리된 해외법인에 판매량 일부가 분산되며 판매량이 소폭 감소한 바 있지만 이듬해 동남아, 미국 등 신시장에서의 판매 수출 증가로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다.

 

2013년 중동중앙아시아 현지 수요 변동에 따라 물량 조정을 통해 수출 증가율이 31.9% 감소하기도 했지만, 이후 KT&G의 해외 수출량은 매년 늘고 있는 추세다이듬해인 2014년 제조담배 수출 증가율은 30.1%로 회복했고, 2015년 9.9%, 2016년 9.5%, 2016년 반기 10.3%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올 상반기 역시 총 46542500만원(122800만갑)의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1분기에는 인도네시아와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총 65억개비를 판매했다. 이는 52억개비를 판매한 전년동기 대비 25% 늘어난 수치다2분기 신흥시장 판매량도 37%나 증가한 59억개비를 기록했다. ​

 

다만 최근 도입된 경고그림 등 비가격규제 강화 등으로 인한 담배 수요 감소와 필립모리스, BAT 등에서 잇달아 궐련형 전자담배를 내놓으며 담배대체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지목된다. 다만 KT&G는 에쎄, 더원, 레종, 보헴 등 전략 브랜드와 고가 브랜드 출시로 수익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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