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출신, 박사 많아…남녀 직원 임금차 20대 기업 평균 훌쩍 상회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SK하이닉스에서는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다. 대신 여성 직원은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상근 임원 153명 가운데 여성 임원은 없다. 반도체 기업 특성 탓에 여성이 적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SK하이닉스 직원 중 여성의 수는 9323명으로 전체 직원의 41.3%다. 이는 시가총액 기준 20대 기업의 평균 여성 직원 비율인 20.8%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남성과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거의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해하기가 어려운 대목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의 여성 임원 비율 4.7%, 여성 직원 비율 26.7%와 크게 상이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 임원 중에는 카이스트 출신이 23명으로 가장 많다. 20대 기업 가운데 카이스트 출신이 가장 많은 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뿐이다.

임원들의 박사 학위 소지 비율도 높다. 20대 기업 가운데 박사 학위 소지자가 석사 학위 소지자보다 많은 기업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 SK하이닉스 임원 중 학사 출신은 58명, 박사는 54명, 석사는 41명이다. 박사가 석사보다 월등히 앞선다. 다른 대다수 기업들의 임원이 대개 학사, 석사, 박사 순의 비율인 것과 대조적이다.

등기이사의 보수 총액은 28억87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7억2200만원에 달한다. 박성욱 대표이사는 13억9000만원을 챙겼다. 급여 5억원에 상여금 8억9000만원을 받았다.

 

SK하이닉스 측은 박 대표가 전체 최적화 관점의 경영을 통해 2016년 매출액 17조1980억원과 영입이익 3조2767억원을 달성하고 기술 역량 강화 및 제품 품질 개선, 신속한 의사결정과 전사 협업 체계 구축 등을 명분으로 명시했다.

김준호 이사는 13억3300만원으로 박 대표가 비슷한 보수를 수령했다. 급여는 3억5400만원이었지만 상여금은 9억7900만원으로 박 대표보다 많았다. 박 대표와 상여금 사유는 비슷하나 경영전략 수립과 인사운영, 기업문화 개선 등 경영 목표 달성과 안정적 재무성과 창출을 이해 포괄적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올해 반기 기준 남성 직원의 평균 연봉은 5천만원, 여성 직원은 3천200만원이다. 근속연수는 각각 11.15년과 11.11년으로 비슷해도 연봉 차이는 1억8000만원에 달했다. 남녀 직원 임금 차는 20대 기업 평균 남녀 직원 임금 차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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