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영업익 5.5조 전년比 443.8%↑…영업익률 42.5%, 삼성전자 두 배 상회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에 가장 활약한 기업이다. 반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훌쩍 넘겨버렸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반기보다 443.8% 증가했고 매출액도 70.8%나 급증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5조5182억9900만원이었다. 이는 지난해 반기 영업이익 1조146억5100만원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이 3조2767억460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겨우 반기 만에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을 넘어선 것이다.

올해 반기 매출액도 12조9817억9600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반기 7조5966억4400만원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이 17조1979억7500만원인 것과 비교해도 절반의 기간 동안 전체 매출액에 근접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K하이닉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데서 더 의미가 있다. 올해 반기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은 42.5%에 달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 21.4%의 두 배다. 그만큼 실속 있다고 분석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가격도 뛰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모바일 기기의 폭발적 성장으로 D램 주요 수요처가 PC에서 서버와 모바일로 분산됐다.

세계적인 반도체 시장 호황으로 올해 2분기에만 서버용 D램 시장 매출액이 30%나 늘었다. 수요는 계속 늘지만 공급은 충분하지 않는 까닭에 가격은 계속 뛰고 있다.

제품별로는 2분기 기준 서버용 D램의 출하량이 1분기보다 3% 늘었고, 평균판매가격도 11% 올랐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스마트폰의 수요 둔화로 출하량이 6% 줄었지만 평균 판매가격은 역시 8% 뛰었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하반기에도 서버용 D램이 높은 가격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버용 D램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센터 시장 성장에 따라 고용량 메모리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까지 서버용 D램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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