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적자 개선으로 수익 소폭 상승… KT 이어 업계 매출 2위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지난해 실적 부진을 보였던 SK텔레콤이 올해 상반기 영업익도 제자리걸음을 나타냈다.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 영업적자가 해소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0.99%, 3% 소폭 올랐지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이지는 못했다. 

 

다만 SK텔레콤은 5G나 인공지능 등 새로운 정보통신기술 확충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는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 8조5799억5800만원, 영업이익 8337억68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0.99%, 영업이익은 3% 각각 증가했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2039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늘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SK브로드밴드와 SK플래닛 등 자회사 선방 덕이다. SK플래닛은 지난해 3652억원 영업적자를 냈지만, 인터넷 쇼핑몰 11번가가 다시 힘을 얻으면서 2분기 매출 2470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적자 폭은 351억원 줄였다. SK브로드밴드도 2분기매출 7301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유무선통신 가입자가 늘어난 것도 한몫했다. SK브로드밴드 UHD 셋톱박스 가입자는 150만명을 넘어섰다.

한편 상반기 실적이 가장 좋았던 국내 이동통신사는 KT다. SKT는 KT에 이어 업계 매출 2위를 차지했다. KT 상반기 매출은 11조4541억5100만원, 영업이익은 8642억7200만원을 냈다. LG유플러스는 상반기 매출 5조8916억4100만원, 영업이익 4108억2900만원으로 국내 주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실적을 보였다. 

◇ 인공지능·5G 등 ICT 구축으로 연구개발 비용 늘어나

SK텔레콤의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작년보다 저조하게 나타났다. 반기보고서에 따른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조8127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 1조8222억9500만원보다 줄어들었다.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흐름은 2조1927억6400만원으로 2016년 2조820억820만원보다 늘었다. 법인세 납부도 더 늘어났다 . 작년 6월까지 2454억8800만원을 법인세로 냈던 SK텔레콤은 올해 6월까지 법인세 3967억3400만원을 납부했다.


투자로 유출된 현금은 작년보다 대폭 늘어났다. 상반기 SK텔레콤 투자활동 현금 흐름은 1조1943억8400만원 유출로, 2016년 8811억7400만원보다 유출 규모가 커졌다.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액도 지난해 상반기 1조3816억1800만원보다 12억9435만원 증가한 1조5110억53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G 등 미래성장동력을 확보를 위한 투자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신기술을 도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앞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 1월 열린 취임식에서 중장기 정보통신기술(ICT) 핵심기술 확보를 강조하며 3년간 AI와 IoT, 자율주행 자동차, 5G등의 분야에서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바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SK텔레콤이 연구개발(R&D)에 상당한 돈을 쏟는다는 걸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SK텔레콤이 연구개발비로 쓴 비용은 총 1937억9800만원이다. 매출액 대비 2.26%를 연구개발에 쓴 셈이다. SK텔레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3510억9300만원으로, 매출액 대비 2.05%였다. 올해는 이미 지난해 연구개발비 절반 이상(55.2%)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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