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도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 호조 예상

그래픽=김태길 디자이너
어닝서프라이즈는 말 그대로 시장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는 것이기에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1, 2분기 연속으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발표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반기 영업이익이 23조9649억800만원으로 전년동기(14조8197억6200만원)보다 61.7%나 증가했다. 매출액도 올해 반기 111조5480억6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다.

DS 사업부문의 덕이 컸다. DS 영역은 올 상반기 매출액 96조6459억3600만원을 기록했다. 세부 영역별로 반도체 영역은 63조43억1200만원을, 디스플레이 영역은 31조2932억2800만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특히 반도체 영역의 매출액은 지난해 반기와 비교하면 38.2%나 뛰었다.

스마트폰이 속한 IM부문도 꾸준히 좋은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IM부문의 올해 반기 영업이익은 8조2125억4400만원, 총매출액은 113조1684억9100만원이었다. 갤럭시S8이 선전하면서 거둔 결과다. 

 

지난 2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세계 시장에 스마트폰 795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22.1%로 1위 자리를 지켰다. 또 지난 3~5월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 36.2%를 기록하면서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반기보고서에 포함되지 않았던 하만도 힘을 보탰다. 하만의 올해 반기 매출액은 3조5387억4700만원이었다. 하만은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인수 완료한 세계적인 오디오 브랜드다. 

 

삼성전자는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하만 오디오 제품을 전격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앞으로 유통망을 늘려가면서 하만 매출액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커넥티드카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하만의 기술이 적극 활용되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허 활동도 활발했다. 올 상반기 삼성전자는 연구‧개발에 7조 9천억원을 투자해 미국에서 3021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최다 건수다. 삼성전자는 전 세계에 11만 9488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 특허등록 건수가 4만5963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한국 2만8814건, 유럽 1만7815건, 중국 1만775건 순이다. 미국에서는 2006년부터 IBM에 이어 12년째 누적 특허건수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의 이런 호황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수요가 당분간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반도체 시장은 서버 등 정보 저장 기기의 고용량화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사물인터넷(IoT) 등 신규 시장이 늘어나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물량이 달려 공급 부족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반도체 몸값과 수요는 치솟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 DS부문은 견고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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