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2Q 영업익 반토막…서 회장 상반기 보수는 11배 늘어
아모레퍼시픽이 중국발 경제 보복 탓에 올해 상반기 영업익이 급감했지만, 오너인 서경배 회장의 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배 이상 늘었다. 서 회장은 국내 기업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허창수 GS 회장(49억5300만원)이었고, 구본무 LG그룹 회장(43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http://dart.fss.or.kr)에 제출된 2017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급여 9억650만원, 상여 56억4700만원 등 총 65억5350만원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에서도 30억8150만원을 수령해 올해 상반기 보수총액은 96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서 회장이 아모레퍼시픽으로부터 받은 7억9800만원보다 11배 이상 뛴 금액이다. 지난해 1년 동안 서 회장이 받은 총 보수는 28억8884만원이었다.
상여금 지급 사유는 “장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률과 관련해 해당 3년간 재무성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과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을 각각 2조1848억원, 1조9511억원을 달성한 점”으로 적시됐다.
심상배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급여 2억6817만원과 상여금 11억6317만원을 더해 올 상반기 총 14억3135만원을 챙겼다.
주목할 점은 아모레퍼시픽의 상반기 실적은 중국발 사드 보복과 내수 침체 탓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74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조9284억원)보다 5.3% 떨어진 실적을 보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83억8600억원으로 5783억원이었던 지난해 상반기 대비 27%나 줄었다. 2분기 영업이익으로 범위를 좁히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급감했다.
직원 수는 기간제 포함 전체 6324명으로 전년(6211명)보다 늘었다. 특히 비정규직 비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1%였던 아모레퍼시픽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은 올해 6.4%로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특히 여성 직원이 많은 회사다. 전체 직원 중 여성 직원이 68%로 남성직원에 비해 월등히 많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이 9.16년, 여성이 7년이었다.
평균 연봉에서는 남성직원이 여성직원보다 약 900만원 더 많이 받았다. 여성 임원 비율은 18.3%에 그쳤다. 다만, 이는 국내 주요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 중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