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부문서 10조123억원 적자…순익 늘었지만 대부분 자산처분 따른 일회성 요인

국내 생보사들이 상반기 배당수익,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등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나며 영업이익을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 이미지=시사저널이코노미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2조원 넘는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결과다. 보험 영업이익과 수입 보험료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보사 순이익은 총2조9757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58억원(31.1%) 늘었다.

금감원은 생보사 순익배당수익이 3721억원,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이 2785억 원 증가하는 등 투자영업이익이 늘어난 덕을 봤다고 분석했다. 이마저도 이익 대부분이 채권 등 자산처분에서 발생하는 등 일회성 요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생보사 보험영업 손실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보험영업 적자폭은 10조123억원에 달했다. 영업외손익은 2000억원가량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입보험료도 감소했다.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으로 인한 부채 급증을 우려해 생보사들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상반기 생보사 수입보험료는 56조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조3212억원(2.3%) 줄었다. 보장성보험(3.4%)과 퇴직연금(0.6%) 등은 증가했다. 반면 저축성보험이 8.9% 급감했다.

한편 손해보험회사는 순익 증가폭은 5112억원(25.2%)으로 생보사보다는 적었지만 일회성 요인보다는 자동차보험 등 보험상품 손해율 개선에 따른 효과라는 점에서 대조되는 양상을 보였다.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에 따른 손해율 하락(82.1%→77.7%)으로 자동차보험 손익이 3366억 원 늘어났다. 부동산 처분이익도 2013억 원 늘어났다.

지난 6월 말 현재 생보사와 손보사를 합친 보험사 총자산은 1077조4763억원이다. 지난해 6월 말보다 75조2780억 원(7.5%) 늘었다. 자기자본도 107조150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1조2137억원(1.1%)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사들의 상반기 순이익 증가는 대부분 일시적 투자 이익에 기인했다"며 "새로운 상품 개발, 손해율 관리 같은 경영 개선 노력을 통해 영업의 내실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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