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이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져…해외 주식형은 중국 관련 펀드가 상위권 '싹쓸이'

에너지·화학업종 주식형 펀드가 지난주 국내 증시 하락에도 견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업황 개선 기대감이 이들 펀드 수익률 상승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펀드에선 중국 관련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너지·화학 업종 펀드가 하락장세에서도 꽃을 피웠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에너지·화학 업종 펀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 내에서 1주일 수익률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수익률 1위는 코스피200 에너지·화학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상장지수(주식-파생)’였다. 이 펀드는 한 주간 3.2%이라는 수익률을 거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이 각각 1.15%, 0.47% 각각 하락한 것과 비교되는 수익률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0.99%도 크게 상회했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KODEX에너지화학상장지수[주식]’은 0.97%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수익률이 두 번째로 높았던 펀드가 됐다. 이 펀드 역시 한국거래소 에너지·화학 지수를 기초 지수로 한다. 이 펀드 수익률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보다 낮은 이유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순자산가치의 일간변동률을 기초지수 일간변동률의 양(陽)의 2배수로 연동해 운용하지만 이 펀드는 기초지수 변동률과 비슷하게 운용하기 때문이다.

에너지·화학 업종의 펀드 수익률이 견조했던 데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가 최근 미국 감산, 사우디아라비아 감산 합의 연장 시사 등으로 상승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에 주로 유통되는 두바이유는 지난 7월 17일 배럴당 46.98달러로 떨어졌다가 지난 4일 51.09달러로 반등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중국 증시 상승으로 중국 관련 펀드가 호성적을 냈다.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주식)종류A’ 펀드로 5.5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해외 주식형 펀드 한 주간 평균 수익률인 0.67%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이다. 이 펀드는 텐센트홀딩스와 알리바바그룹홀딩스 등 홍콩과 중국 증시에 상장한 기업들에 주로 투자한다.

이밖에도 중국 관련 펀드가 지난 한 주간 펀드 수익률 2~5위를 모두 차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상장지수(주혼-파생)(합성)’은 3.54% 수익률로 2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상장지수(주혼-파생재간접)(합성)’가 3.54%, ‘미래에셋차이나본토자 2(H)(주식)종류A’가 3.43%, 하이자산운용의 ‘하이천하제일중국본토자UH[주식]C2’가 3.12%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주 국내 증시 폭락 속에서도 에너지·화학 업종 주식형 펀드가 지난주 국내 증시 하락에도 견조한 성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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