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담은 카드·통장, 2030 젊은 층에 인기…"연예인보다 비용 싸고 이미지 제고 효과 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카카오뱅크 체크카드 / 사진=카카오뱅크
#직장인 김민정(27·가명)씨는 최근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신청했다. 김씨는 “카드 혜택보다는 카드에 디자인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가 탐났다”며 “주변에 카카오뱅크 체크카드를 신청한 지인 대부분도 귀여운 디자인때문에 신청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금융업계가 캐릭터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체크카드, 통장 등에 캐릭터 디자인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해 2030 젊은 층을 공략하겠단 의도다.

현재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 카드는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다. 라이언, 무지, 콘,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웠다. 현재 카카오프렌즈 체크카드 발급 수는 141만장에 달한다. 높은 인기탓에, 카드 수령까지 4주 가량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질세라 케이뱅크도 오는 18일 네이버 메신저 '라인' 이모티콘 캐릭터인 '라인프렌즈'를 내세운 네이버페이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이 카드에는 브라운, 코니, 초코, 샐리 등 라인프렌즈 대표 캐릭터 4종이 새겨져 있다.

카드사와 시중은행도 캐릭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국민카드는 디자인그룹 ‘스티키몬스터랩’과 손잡고 ‘스티키몬스터’ 캐릭터를 담은 캐릭터 카드를 선보였다. 젊은 고객층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담은 비대면 발급 전용 상품인 ‘KB국민 청춘대로 톡톡카드’가 대상이다. 레드몬, 빅몬, 버드몬, 옐로몬 4종으로, 각 캐릭터들이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지하철 등에서 카드의 다양한 혜택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재치 있게 표현했다.

하나카드는 카카오뱅크보다 앞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하나 카카오페이 신용·체크카드’를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튜브, 어피치, 무지, 프로도, 네오, 제이쥐 등 6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포켓몬코리아와 지난 3월 포켓몬캐릭터 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포켓몬 캐릭터를 활용한 통장, 체크카드 등 금융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핀란드의 국민 캐릭터인 ‘무민’ 캐릭터를 활용해 이벤트 아이템을 제작하기도 했다.
SC제일은행의 마블 체크카드. / 사진=SC제일은행

SC제일은행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5월 아이언맨, 캡틴아메리카 마블 체크카드와 통장과 함께 미녀와 야수 디즈니 체크카드와 통장을 출시했다. 제일은행은 협약에 따라 앞으로 5년간 디즈니와 마블 콘텐츠를 활용한 다양한 체크카드와 통장을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회사 자체 캐릭터를 활용한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곳이 우리은행이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로 모바일 전문은행인 ‘위비뱅크’를 출시한 우리은행은 벌꿀을 형상화 한 ‘위비’란 캐릭터도 함께 선보였다. 위비 캐릭터는 위비카드, 위비예금, 위비적금, 위비모바일대출 등 각종 금융상품을 통해 계속 활용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의 캐릭터 3종을 추가로 선보이고, 본격적인 캐릭터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기존의 올리(아기공룡), 원이(어미새)에 이어 단지(돼지), 달리(강아지), 코리(코끼리) 3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올원뱅크 베트남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10월 펭귄을 형상화한 캐릭터 ‘판귄’을 선보였다. 신한카드는 향후 판귄 캐릭터를 활용한 티셔츠, 우산 등을 제작해 신한카드 임직원 명함, 쇼핑백, 각종 문구류 등 회사 내 비품에도 캐릭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이제는 카드 선택에 있어 혜택뿐만 아니라 카드 고유의 디자인도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특히 캐릭터 마케팅의 경우, 기존에 유명 연예인 등을 이용한 마케팅보다 비용이 저렴하며 이미지 제고나 인지도 향상에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캐릭터 마케팅의 경우, 최근 주목받고 있는 마케팅 방법 중 하나”라며 “특히 카카오뱅크 체크카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은행권의 캐릭터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