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크루드, 작년 976억원 매출…삼다수, 전체 매출 29% 비중
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특정 품목의 공급계약 연장 여부는 해당 제약사는 물론, 크게는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 지난해 초 대웅제약이 연매출 2500억원 규모의 도입신약 판권을 경쟁사인 종근당에 넘겨준 사건도 파장이 컸다. 올해는 연말 공급계약이 종료되는 녹십자와 광동제약에 관심이 집중된다.
우선 녹십자의 경우 BMS와 맺은 B형 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공급계약이 오는 12월 31일 종료 예정이다. 녹십자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바라크루드 판매를 진행 중이다.
바라크루드는 2016년 한 해 동안 2353억원대 매출을 올린 B형간염치료제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지난해 바라크루드 매출액은 976억원이다. 녹십자 매출에서도 점유율이 높다.
물론 최근 들어 바라크루드 매출이 하향세 추세인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5년 1675억원 매출이 지난해 900억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특히 오는 11월 길리어드의 비리어드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시점을 전후로 20여개 국내 제약사가 제네릭(복제약) 품목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B형간염치료제 시장은 가변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길리어드는 비리어드 출시 5년 만에 후속약물인 베믈리디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다. 일동제약도 11년만의 국산 B형간염치료제 신약 베시보 약가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시장의 불투명성에도 불구하고 녹십자는 올 하반기 바라크루드 영업에 전사적 역량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계약) 연장 여부는 연말 정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현재로선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광동제약은 당장 코앞에 현안이 닥쳤다. 광동제약이 위탁을 받은 삼다수 공급계약은 오는 12월 14일까지다. 광동은 지난 2013년부터 삼다수를 공급해왔다.
이에 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지난 7월 21일 새 위탁판매 업체 입찰공고를 냈다. 공사는 오는 8월 31일까지 삼다수의 제주도 외 지역 위탁판매 담당 업체를 공개모집(일반입찰)한다. 이어 9월 말 위탁판매사로 선정된 업체와 계약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삼다수 위탁판매업체로 선정된 회사는 오는 12월 15일부터 향후 4년간 독점 판매할 권리를 갖게 된다.
삼다수는 지난해 6363억 1784만원 매출을 올린 광동제약에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다수 매출은 2015년과 2016년 각각 광동제약 매출의 29.3%와 28.9%에 달했다. 각각 1675억 9500만원과 1837억 9400만원을 기록한 것이다. 올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다수 1분기 매출은 광동제약 총 매출인 1556억 3559만원의 27.2%인 422억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4년간 삼다수 매출이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일정 부분을 유지하며 든든한 사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다. 광동제약은 현재 이번 입찰에 참여한다는 사실만 밝히고 있을 뿐, 구체적 입찰전략 등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바라크루드와 삼다수가 양 제약사 매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세밀하고 꼼꼼한 전략을 진행 중일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회사들이 대외적 언급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