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항공사, 기내 충전 금지 등 규제…갤럭시노트7과 혼동한 지침 실수 탓

그래픽=조현경 디자이너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상흔을 지우기 위해 갤럭시노트7 리퍼비시(refurbished) 폰에 새로운 이름도 붙였지만 항공사에서는 여전히 혼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에 국토교통부에서 갤럭시노트FE가 갤럭시노트7과 다른 새로운 기기라고 강조하며 기내 사용에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명시했지만 일부 항공사에서는 제재내용을 놓고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2일 국내 항공사 8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부 항공사에서는 갤럭시노트FE 소지자의 경우 △기내 전원 종료 △기내 충전 금지 △위탁수하물 탁송 금지의 제재를 받는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갤럭시노트7에서 적용된 것이다.

관련 부서로 재차 확인한 결과 국토교통부의 별도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갤럭시노트FE가 기내서 제재 받는 부분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즉, 갤럭시노트FE도 기내에서 일반 휴대전화와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고객센터에서 혼동이나 착각을 해 잘못된 안내를 하고 있었다.

일부 휴대전화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노트FE가 갤럭시노트7과 같은 제재를 받고 있다는 게시글이 돌면서 혼란이 더 커지고 있다. 몇몇 이용자가 항공사에 문의한 내용을 캡처한 글이다. 하지만 일부 이 글에서 명시된 내용과 달리 갤럭시노트FE는 기내 반입은 물론 일반 휴대전화와 똑같이 아무런 제재가 없는 상황이다.

공항 내 항공사 카운터에서도 일부 잘못된 내용을 모니터에 표시하고 있거나 착각할 만한 내용을 게시했다. 갤럭시노트7 제재 내용을 공지하면서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라는 표현도 함께 썼기 때문이다.

항공사 직원들이 일부 착각하거나 실수한 내용이 퍼지면서 오해가 커지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늘면서 관련 정보를 찾는 경우가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해당 항공사에서는 직원들의 실수를 인정했다. 재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혀왔다.

한편 갤럭시노트FE는 지난달 7일 새롭게 재출시됐다. 갤럭시노트7와 같은 외형과 기능을 갖고 있지만 발화 원인이었던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고 내놓은 제품이다. 앞서 삼성전자에서는 갤럭시노트FE가 갤럭시노트7과 무관한 새로운 제품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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