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0대 그룹 소속 47개 기업 중 28곳서 수출 증가…전자·철강 등 주도

10대 그룹 상장사의 수출 실적이 4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Shutterstock)

국내 10대 그룹 비금융 상장사들의 수출이 4년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전자, 철강, 화학업종이 수출 상승을 이끌었다. ​

3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10대 그룹 47개 비금융 상장사 수출액(연결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34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절반이 넘는 28개 기업의 수출액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들 47개 상장사는 지난해까지 수출액이 줄어 고전했다. 10대 그룹 47개 기업 수출액은 지난해  542조8000억원으로 2013년 571조원에서 약 5% 감소했다.  ​

 


10대 그룹 수출액 반등은 전자, 철장, 금속, 화학 등이 이끌었다. 업종별 수출기여율을 보면, 전자가 65.3%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철강 및 금속 24.0%, 화학 21.0%, 도소매 18.6%가 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5대 업종 내 16개 대표기업의 수출도 희비가 엇갈렸다. 화학(24.0%), 철강(15.7%), 전자(6.0%)기업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조선(-12.5%)의 경우 감소세가 계속됐다.

수출 회복의 원인으로는 '수출 단가 상승'이 꼽힌다. 올해 1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단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같은 기간 수출 물량 증가율은 4.3%였다. 즉, 수출 물량이 늘었다기 보다는, 가격이 오른 덕에 수출이 회복세를 타게 된 것이다.

다만, 이같은 수출 회복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수출 단가는 유가의 영향을 받는 탓에 변동 가능성이 높다. 유가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되며, 이는 하반기 수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전세계적 보호무역 기조 또한 우리나라 수출에 불확실성을 더한다.

한국경제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1분기 수출이 증가했지만, 각국의 보호무역조치 강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으로 통상 환경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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