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등 하반기 신규채용 확대 계획…비대면 업무 확대속 고민도

금융권에 따르면 8월부터 금융권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채용인원을 작년보다 늘릴 계획이다. / 사진=뉴스1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채용 규모를 늘린다. 비대면 거래를 확대하면서 지점 통폐합에 나섰지만 인력 채용은 반대로 늘리는 것이다.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 방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국내 시중은행 중 하반기 채용 일정을 가장 먼저 확정했다. 우리은행 채용부문은 일반직 신입 행원과 정보기술(IT) 부문 신입 행원, 디지털 부문 신입 행원이다. 채용규모는 지난해 채용자(150명)보다 두 배 늘린 300명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하반기 공채에 돌입할 전망이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등도 하반기 공채에 나설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도 다음달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 공고를 낼 계획이다.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다소 늘릴 계획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7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라며 "국민은행도 올해 채용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찾아가는 현장면접 합격자 400명을 선정했다. 이들은 하반기 신입 행원 공채에서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받는다.

상반기 200명의 공채를 진행한 NH농협은행은 하반기에도 신규채용에 나설 계획이다. 지역인재와 IT 전문인력 등을 중심으로 약 100~150명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청년희망재단과 4분PR '당신을 보여주세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발표 우수자에게는 올 하반기 공채 서류전형에서 합격 혜택을 제공한다.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재능과 역량을 가진 지원자를 발굴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IBK기업은행은 다음달 7일까지 채용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자를 받는다. 이 외에 KEB하나은행, 신한은행도 하반기 공채에 동참할 예정이다.

은행마다 일자리 창출을 새 정부 일자리 정책을 고려해 채용 규모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비대면 채널 업무 비중이 커지고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선전하는 상황에서 인력 충원에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채용 일정과 규모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며 "은행 내부적으로 정부 정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보다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정부 코드 맞추기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영향이 있는 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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