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해양플랜트 인도로 크레인 사고 손실 만회

삼성중공업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06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3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흑자를 일궜다. 올해 2분기 내 인도한 해양플랜트로 발생한 매출이 흑자 행진을 이끌었다. 지난 5월 크레인 사고에 따른 비용 증가 압박도 털어냈다.

 

27일 삼성중공업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0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22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지난달 기준 삼성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도 8000억원 감소했다.

 

매출액은 2299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5% 감소했다. 수주 잔고가 줄어들면서 도크 가동률이 감소한 영향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육상 도크 1개에 대한 가동을 중단했다. 삼성중공업이 이달 말 해상 도크 1개 추가로 중단한다고 밝힌데 따라 매출 감소는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은 육상 도크 3개와 해상 도크 4, 해양플랜트 전용도크 1개 등 총 8개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이달 말 해상 도크 가동이 중단되면 삼성중공업이 가진 도크의 25%가 가동을 멈추게 된다. 이에 매출액 추가 감소가 불가피해졌다.

 

지난 5월 경남 거제시 장평동 삼성중공업에 전도된 타워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다. / 사진 = 뉴스1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매출은 수주잔고가 줄고 그에 따라 도크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줄었다지난 5월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비용까지 늘어 2분기 내내 어려웠지만, 2분기 인도한 주요 해양플랜트에서 공사비 추가정산 협상이 진행돼 흑자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발생한 크레인 사고로 인해 각종 보상금 등 약 1250억원의 실적 악화 요인이 발생했다. 사고 이후 공정만회를 위한 추가 원가 투입, 안전관리 진단 및 컨설팅 비용, 협력사 보상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한 탓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위기는 이제 시작이라고 지적한다. 도크 가동중단에 따라 수천 명의 유휴인력이 발생하면서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또 크레인 사고 이후 노동자들의 피해와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진상규명 공동대책위는 이날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크레인 사고로 인한 작업중지명령으로 2만 명이 넘는 하청노동자들이 2주 동안 휴업을 했다삼성중공업이 최소 20억원에서 많게는 670억원의 휴업수당 미지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기준 삼성중공업의 총차입금은 약 45000억원으로 지난해 약 53000억원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174%에서 지난 3149%, 지난 6137%로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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