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한화‧현대중공업 제외하면 모두 총수나 총수일가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이던 지난 4월 1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특별강연에 참석한 모습. 문 대통령 오른쪽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 간 상견례를 겸한 호프타임이 27일부터 이틀 간 청와대에서 열린다. 15개 기업이 참석하는 가운데, 삼성과 한화, 현대중공업을 제외하면 모두 총수나 총수일가가 참석키로 했다. 단 ‘오너 없는 회사’인 KT, 포스코는 예외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이튿날 1차로 열리는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와의 만남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금춘수 한화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손경식 CJ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한다.

가장 눈길 끄는 건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다. 1938년생으로 올해 산수(傘壽‧80세)인 정몽구 회장을 대신 참가한다. 같은 날 참석하는 손경식 CJ 회장도 1939년생으로 정 회장과 한 살 차이다.

한화에서는 김승연 회장을 대신해 그룹 전반의 경영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금춘수 부회장이 나선다.

28일 2차로 열리는 만남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허창수 GS 회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황창규 KT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참석한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도 참석한다.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수감 중인 삼성과 정몽준 전 의원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서만 전문경영인이 문 대통령을 만난다.

이중 신동빈 회장의 경우 28일 박근혜 게이트 관련 공판이 예정돼 있어 참석이 불투명했었다. 하지만 공판이 오전 10시부터 열리고 호프타임은 저녁 6시 이후라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청와대 측은 대통령과 재계와의 격의 없는 대화를 위해 간담회를 호프타임 형태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실질적이고 진솔한 대화기 이뤄지도록 기존 형식을 탈피한 호프타임 형식으로 기업인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프타임 아이디어는 문 대통령이 직접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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