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긍정적 평가 내놔…靑-재계 간담회 고려한 듯
전경련이 유명무실해진 후 재계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즉각 공감하고 긍적적으로 평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한상의는 정부가 제시한 방향이 저성장과 양극화를 동시에 해결할 처방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과 재계의 간담회가 코앞에 닥친 점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내놓은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인 저성장·양극화 문제의 동시 해결을 위한 정책처방을 잘 제시했다고 본다”며 “특히 하반기 적극적 재정 집행이 경제 활력과 민생 안정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경제계 또한 도전과 혁신의 신기업가정신을 발휘해 경제회복을 견인하겠다”며 “대·중소기업간 상생협력과 일자리 창출에 솔선함으로써 경제회복의 온기가 경제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열린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은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선언이 될 것”이라며 “사람 중심 경제라는 목표와 소득 주도 성장, 공정 경제 등의 정책 방향을 모든 부처가 공유하면서 힘을 모으자”고 밝혔다.
국무회의 직후 기획재정부는 사람 중심 경제의 4대전략으로 ‘소득 주도 성장’과 ‘일자리 중심 경제’, ‘공정 경제’, ‘혁신 성장’ 등을 제시했다. 이 안에는 고용친화적 시스템 구축, 가계 가처분소득 증대, 사회안전망 확충, 4차산업혁명 대응, 불공정 거래관행 근절 등 대선 당시부터 문 대통령이 약속해온 사항들이 대거 담겼다.
대한상의가 정부 발표 직후 곧바로 반응을 내놓은 점도 관심거리다. 대한상의는 전경련이 유명무실해 진 후 사실상 재계를 대변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청와대와 재계 간 간담회에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참석한다.
이 때문에 대한상의의 호의적 평가가 간담회를 고려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7일 열리는 간담회에는 자산규모 순위 2위인 현대차를 비롯해 LG(4위), 포스코(6위), 한화(8위), 신세계(10위), 두산(12위), CJ(14위)와 오뚜기가 참석한다. 28일에는 자산규모 1위인 삼성과 SK(3위), 롯데(5위), GS(7위), 현대중공업(9위), KT(11위), 한진(13위) 등이 문 대통령을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