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권고 등을 통해 인터넷청약 유도…청약자 불편·과도한 분양 홍보 개선 기대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미사 오피스텔 분양사무소에 많은 시민들이 길게 줄을 서며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 사진= 뉴스1

정부가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진행되는 오피스텔 청약의 인터넷 접수 확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피스텔 당첨자 발표 지연, 청약금 환불지연 등의 부작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남 미사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현장접수 과정서 발생한 문제점을 방지하기 위한 후속 절차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업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오피스텔 청약을 금융결제원을 통해 인터넷 청약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오피스텔 청약방식은 업체가 자체적으로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관련 법령에 따라 오피스텔은 시행사 등 사업주체가 청약방식을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이에 일부 오피스텔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사이트를 통해 청약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대다수 오피스텔은 모델하우스를 경유해 업체가 직접 청약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오피스텔 청약 현장접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청약 대기자들이 몇시간째 줄을 서야 하며, 청약신청금을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최근 오피스텔 현장접수 과정서 청약 접수자들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하남 미사에서 분양된 오피스텔 청약시 수만명의 신청이 일시에 몰려 당첨자 발표일 지연, 청약금 환불지연 등이 발생한 바 있다. 2000실이 넘는 대규모 단지 청약접수 과정에  9만1000여건의 신청이 일시에 몰린 결과다.

이에 정부는 지자체 권고 등을 통해 오피스텔의 인터넷 청약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정부는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에 한정해 인터넷 청약으로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피스텔 인터넷 청약 확대 시 업체들의 과도한 청약열기 홍보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분양업체들은 오피스텔 청약접수를 기다리는 인파를 대대적으로 광고하며 분양단지를 과도하게 홍보하는 경우가 있다. 인터넷 청약이 확대되면 이같은 행태도 줄어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