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은 미군기지 이전 통한 인접지 개발, 양천은 목동 재개발 기대감 커지고 있어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전경 / 사진= 뉴스1

서울 분양권·입주권 시장 침체 속 선전하는 지역들이 있다. 용산과 목동이 대표적이다. 두 지역은 개발호재 후광을 받으며 수요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전역의 일평균 분양권‧입주권 거래량은 전일까지 24.65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35건) 대비 30% 가량 감소한 수치다.

서울의 26개구 중 19개 지역의 일평균 거래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특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일평균 거래량은 6건으로 전년 동기(13건)와 비교해 절반 이상 줄었다. 지역별 거래량 감소폭은 금천구(-82%), 송파구(-74%), 노원구(-70%), 동대문구(-65%), 동작구(-46%), 종로구(-44%) 등으로 나타났다.

시장 악재가 거래량 감소를 불렀다.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 대출규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계절적 비수기가 겹친 결과다. 오는 8월 예정된 가계부채 대책에 부동산 추가 규제 가능성이 담길 가능성이 높은 것도 소비자들의 관망세를 부르고 있다.

반면 시장침체 속에서도 거래시장이 선전하는 지역도 있다. 7개 지역(강서, 광진, 마포, 성북, 양천, 용산, 중랑) 일평균 거래량은 7.45건으로 전년 동기(3건)와 비교해 2.5배 가량 증가했다. 지역별 거래시장 희비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특히 용산과 양천의 일평균 거래량 증가폭은 각각 4.79배, 4배로 가장 높았다. 거래량이 증가한 다른 5개 지역과 비교해도 선전한 성적표다.

두 지역 모두 개발호재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용산은 미군 부대 이전, 양천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재건축 기대감이 거래시장에 훈풍을 부르고 있다.

용산은 지난 11일 지역 소재 미군 기지가 평택으로 전면 이전했다. 해당 부지 243만㎡에 오는 2027년까지 ‘뉴욕 센트럴 파크’ 설립를 목표로 국토교통부가 사업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용산공원을 생태자연공원으로 조성하는 공약을 발표한 만큼 사업이 급속히 추진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으로 들어설 용산공원을 통한 조망권 확보가 거래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5일 용산 국제빌딩4구역에 들어설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 주상복합은 청약결과 최고 경쟁률 26.4대 1을 기록했다. 유엔사부지 5만1762㎡ 규모에 주거타운이 건설될 계획이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양천구는 전통 강자인 ‘목동’에 힘입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목동에는 14단지 4만6630가구 규모의 신시가지 아파트가 위치했다. 해당 단지들은 내년 1~6단지를 포함해 오는 2018년에는 1~14단지 모두 재건축이 가능하다. 인근에 양정중‧양정고‧목동고 등 명문 학군이 위치한 점도 호재다. 서울시가 지난달 23일 이와 관련해 ‘목동 재건축 지구단위계획’을 논의한 뒤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목동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목동 호재에 힘입어 양천구 집값은 상승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양천구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0.25%로 전주(0.1%) 대비 2.5배 가량 증가했다. 학군이 양호한 목동 신시가지 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실수요자 거래가 이뤄진 결과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규제로 권역별 양극화를 넘어 서울 내 부동산 시장 차별화도 이뤄지고 있다. 개발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의 지역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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