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실적서 은행이외부문 기여도 상승 뚜렷…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 반영

조용병 신한금융그룹회장. / 사진=뉴스1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 노력 결실이 나타나고 있다. 국내 양대 금융지주 모두 은행이 예대마진에 의존해 지주사 전체 수익을 끌어올리는 단순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계열사 역량을 한 데 모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20일 발표한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1조8891억원, KB금융지주는 1조860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냈다. 

신한금융지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 늘었다. KB금융지주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65.3% 급증했다. 두 지주사 모두 지주사 출범 이후 상반기 실적으로는 최대 규모의 이익을 기록했다. 

두 지주사가 기록한 지주사 출범 이후 상반기 최대 실적 기록에는 공통점이 있다. 두 지주사가 수익기반 다변화를 이뤄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그룹사별 당기순이익 비중을 보면 올해 상반기 은행 순이익 비중은 전체의 56%를 차지했다. 비은행부문은 44%를 나타냈다. 비은행부문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012년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은행을 제외한 계열사별 순이익을 보면 신한카드가 전체 순익 중 32%, 신한금융투자 5%, 신한생명 4%, 신한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이 3% 등을 지주사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이 수치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지주사 순익 중 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65%다. 올해 상반기보다 9%포인트나 높았다. 같은 기간 비은행 부문은 지주사 순익에 35%를 기여했다. 지난해 상반기 신한카드 기여부분은 올해 상반기보다 8%포인트 낮았다. 올해 주요 비은행 계열사가 당기순익을 늘려 지주사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 사진=뉴스1

KB금융지주도 마찬가지다. 2분기 그룹사별 당기순익 중 은행이 차지한 비중은 63%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포인트나 낮아졌다.비은행 계열사별로 KB손해보험 순익이 전체 지주사 순익에서 18.6%나 기여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포인트 높아졌다. KB증권은 지주사 전체 순익 중 7.6%를 기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신한금융 그룹 계열사 별 당기순익을 보면 상반기 신한은행은 1조1043억원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비은행에서 신한카드 순익은 6312억원(지난해 상반기 대비 77.7% 증가), 이어 신한금융투자 938억원(85.5% 증가), 신한생명 757억원(13.6% 감소), 신한캐피탈은 461억원(127.3% 증가) 순으로 나타났다.

KB금융 그룹 계열사별 당기순익을 보면 상반기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1조2092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62.7% 급증했다. KB증권 순익은 1297억원(지난해 상반기 대비 355.1% 증가), KB손해보험 1617억원, KB국민카드 1535억원(0.1% 증가), KB캐피탈 629억원(24.6% 증가) 등 순으로 순익 규모가 컸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차별화된 균형적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시 한 번 부각되고 안정적인 경상이익 창출 능력이 재확인됐다"며 "특히 그동안 실적이 다소 미흡했던 비은행 자회사의 수익력이 크게 개선돼 그룹 순익 증가에 고르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것은 모든 자회사가 상호 보완적 시너지 효과를 내며 유기적으로 성장하며 수익성과 이익 안정성을 동시에 제고시킨 결과”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자본 활용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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