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GS리테일 2Q 호실적 전망에도 점주 수익성 악화·이마트24 경쟁 등 변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투톱인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이 각각 운영하는 편의점 CUGS25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이들 편의점 업체 2()은 2분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정작 문제는 그 이후다

 

우선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수익성 악화가 당면한 과제다. 가맹점주 달래기의 일환으로 상생을 공약하고 나선 이마트24와의 경쟁도 넘어야 할 산이다. 

 

일단 2분기 실적 전망은 좋다. 올해 1분기 매출액(12156억원)과 영업이익(396억원)를 기록한 BGF리테일은 2분기에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BGF리테일 20172분기 실적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며 매출액은 14674억원(전년대비 +15.3%), 영업이익은 804억원(전년대비 +28.1%)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1분기에 CU와 함께 빅2를 굳힌 GS25도 2분기 성장이 유력하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2Q17 실적은 매출액 2932억원(전년대비 +13%), 영업이익 736억원(전년대비 +9%)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두 업체 모두 1인가구 증가와 커지는 간편식 시장으로 인해 편의점 전성기를 한껏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악재가 예고돼 있다. 첫 번째는 최저임금 인상에 대한 우려다. 우려는 이미 현실이 됐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 대비 16.4% 오른 7530원으로 결정되면서, 인건비 부담을 짊어지게 된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거세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점포당 전체수익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25% 수준에서 내년에 27%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곧 편의점주의 수익 저하로 직결된다.

 

이 같은 우려는 빅2뿐 아니라 편의점 업계 전반을 드리우고 있다. 당장 내년을 버티더라도 현 정부가 내건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이 실현될 경우, 편의점주 부담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 중 편의점 수익률은 가장 낮다. 통계청이 발표한 프랜차이즈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편의점 점포당 영업이익은 연간 1860만원이다. 이는 주요 프랜차이즈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액수다. 영업이익률도 4.3%로 꼴찌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점주 불만이 신규 출점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벌써부터 야간 영업을 포기하는 기존 점주들은 물론, 새로 편의점 사업에 뛰어들고자 했던 가맹희망자들이 계약을 보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남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가맹점주 수익성 둔화가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는 이후 신규점 출점이 공격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영업환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만만찮은 경쟁업체의 등장도 고민거리다. 업계 3위인 세븐일레븐이 1분기 영업이익 10억원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언더독’의 기세가 매섭다. ​이마트는 지난해 편의점 업계 5위였던 위드미의 이름을 이마트24로 변경하고 편의점 PL(Private Label·자체 브랜드) 제품을 늘리는 등 기존 2강 체제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소비자에게 낯선 위드미를 버리고 리브랜딩을 통해 이마트로 친숙함을 더하고, 점포 수도 공격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소비자의 발걸음뿐 아니라 점주들의 마음도 겨냥하고 나섰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직접 나서 이마트24의 키워드를 상생에 두고 실패 없는 창업 기회 부여를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신규 가맹 계약 수요가 이마트24로 몰릴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계약 만료를 앞둔 편의점주의 경우, 폐점이나 이직보다 자신들에 유리한 정책을 펴는 업체로 옮겨 가는 것도 유력하게 검토할 만한 선택지이기 때문이다

 

서울 중구에서 만난 한 편의점주는 2020년이 정말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결국 우리 점주들이 남느냐 마느냐를 정해야 하나 싶다​며 ​정부뿐 아니라 회사에서도 고통을 분담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반면 최저임금 인상과 언더독 공급으로 인한 시장 구도 변화를 점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은 점주들의 동향을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면서 기존 편의점 빅2도 이마트24의 등장에 대해 큰 우려나 긴장감은 느끼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16일 서울 종로구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근무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