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가뭄 등 부정적 요인 완화 따른 기저효과 작용"…국민총소득도 전년 대비 5.4%↑

 

북한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3.9%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17년만에 최고치로 지난 2015년에 발생했던 가뭄 등 부정적 요인이 완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북한 국민총소득(명목GNI)도 전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31조9966억원으로 추정돼 전년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성장률은 1999년 6.1%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그동안 북한 경제는 2014년 1%, 2015년 -1.1% 등 저성장을 지속해왔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015년에 발생했던 가뭄과 같은 부정적 요인이 지난해 완화된 데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며 “농림어업 부문에선 농산물과 수산물 생산이 늘었고 광업에서 석탄과 아연 광석 생산이 늘었다. 전기가스 수도업은 수력화력 발전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 산업별로 보면 농림어업, 광업, 제조업, 전기·가스·수도업 등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15년 -0.8% 성장했던 농림어업은 지난해 2.5% 성장을 보였다. 광업 성장률 역시 2015년 -2.6% 에서 지난해 8.4%로 역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제조업과 전기가스수도업도 지난해 각각 4.8%, 22.3%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기가스수도업 성장률은 1990년 발표 이후 최고치다.

다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은 증가율이 낮아졌다. 건설업은 2015년 4.8% 성장을 보였는데 지난해 1.2%로 줄었다. 서비스업도 같은 기간 0.8%에서 0.6%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북한 산업구조에서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8%, 31.1%로 전년에 비해 0.2%포인트, 1.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북한의 국민총소득(명목GNI)은 36조40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이는 한국(1639조1000억원)의 2.2% 수준이다. 북한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46만1000원으로 한국(3198만4000원)의 4.6% 수준이다.

지난해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65억5000만달러로 전년(62억5000만달러)에 비해 4.7% 증가했다. 수출은 28억2000만달러, 수입은 37억3000만달러로 전년에 비해 각각 4.6%, 4.8% 늘었다.

한편 지난해 남북교역 규모는 전년대비 87.7% 감소한 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개성공단 폐쇄로 반출입 규모가 전년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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