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궁자이·가재울뉴타운 등 기세등등…'기존 생활기반시설+계획적 개발'로 우수한 거주환경 부각

 

연말까지 분양 예정된 서울 뉴타운 주요 단지 / 자료=업계 취합

서울 종로구 돈의문뉴타운에서 올해 2월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 ‘경희궁자이’(전용면적 59m²)는 최근 9억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3년 전 분양가가 6억7000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견주어보면 최소 2억5000만원 가까이 뛰었다. 이 단지는 2014년 말 분양 때만 해도 평균청약률 3.5대 1, 이후 미계약자 속출로 완판이 되기까지 속을 썩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울의 대표적 직주근접 단지로 평가되며 몸값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서울 도심의 뉴타운 아파트가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지지부진하던 뉴타운 지역사업이 잇달아 취소되며 지구지정 해제 절차를 밟던 것과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신축 아파트 희소성이 부각된 영향이다. 여기에 문재인 정부가 대규모 개발사업이 아닌 도시재생에 방점을 찍은 것 역시 더이상의 대규모 개발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뉴타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추세다.

실제 뉴타운 지역 새 아파트는 지역 내 집값을 이끈다. 서대문구 가재울뉴타운의 입주 2년차 ‘DMC파크뷰자이’ 전용면적 84m²는 7억원 초반대에 매물이 나오며 이 지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힌다. 2014년 분양 당시보다 2억 원 가량 올랐다. 해당 단지가 오르자 인근의 ‘래미안e편한세상’, ‘DMC 센트레빌’, ‘삼성1차아파트’ 등 십수년 된 아파트까지 줄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분양시장에서도 뉴타운의 인기는 이어지고 있다. 은평구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단지인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는 지난달말 6·19 대책 발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1순위 청약에서 평균 38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의 ‘보라매 SK뷰’, 양천구 신정뉴타운의 ‘아이파크위브’도 잇달아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다.

아현뉴타운 내 입주 3년차 ‘마포래미안 푸르지오’와 북아현뉴타운 내 입주 2년차 ‘e편한세상 신촌’도 뛰어난 교통 접근성으로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여의도, 광화문, 시청, 종로, 강남 등 서울 주요업무지역으로 쉽게 이동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과 2호선 아현역이 바로 앞에 있는 더블역세권의 입지도 자랑거리로 꼽힌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뉴타운은 대형 건설사가 짓는 대규모 단지가 많아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대부분 역세권이라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다. 기존 생활기반시설을 이용하면서도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지는 장점을 모두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뉴타운에서 대형 브랜드 아파트 분양이 줄줄이 예정돼 있어 뉴타운 인기를 이어나갈지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GS건설은 이달 중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12구역에서 ‘신길센트럴자이’ 분양에 나선다. 총 1008가구 중 일반분양 분은 481가구로 전용 52~128㎡ 등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여의도와 강남 진출입이 수월하며 7호선 신풍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SK건설은 이달 마포구 아현뉴타운에서 ‘공덕 SK 리더스뷰’를 분양한다. 전체 472세대 중 전용면적 84∼115m²의 255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지하철 5호선과 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쿼트러플 공덕역을 걸어서 약 2분이면 갈 수 있는 초역세권 단지다. 염리초, 용강초, 동도중, 숭문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가재울뉴타운에서는 GS건설이 이달 말 ‘DMC에코자이’ 분양을 준비 중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1~24층, 11개동 총 1047가구 규모다. 단지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인접해 DMC생활권을 공유하고 있으며 시청, 광화문, 여의도 등으로 이동이 수월하다. 수색역세권 개발을 비롯해 월드컵대교 개통, 서부선 경전철 등의 대형 호재도 줄줄이 이어진다. 삼성물산은 9월 가재울뉴타운 5구역에서 ‘래미안 DMC 루센티아’를 선보인다. 997채 중 전용면적 59∼114m²의 513채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10월엔 신길뉴타운에서 현대건설이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 분양에 나선다. 1464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 중 69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7호선 신풍역과 보라매역이 가깝고 근처에 대명초, 우신초, 대명고 등이 위치해있어 교육환경이 좋다. 

저작권자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