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모델에도 삼성페이 도입한 삼성전자와 대조적

LG전자가 준프리미엄급 Q시리즈 첫 번째 스마트폰 LG Q6를 11일 공개했다. / 사진=LG전자

LG전자가 처음으로 출시한 준프리미엄폰인 Q6 시리즈가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LG전자 간편결제 시스템인 LG페이가 Q6 시리즈에서는 빠져 있어 준프리미엄이라는 제품의 포지션이 무색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LG전자는 이달 11일 준프리미엄 라인 Q 시리즈의 첫 번째 제품 Q6와 Q6플러스를 선보였다. Q6 시리즈는 합리적인 가격에 프리미엄 기능을 갖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Q6 시리즈​가 프리미엄급인 G‧V시리즈와 실속형 라인인 X‧K시리즈 사이의 틈새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소비자의 반응은 차갑다. G6의 18대9 화면비에 5.5인치 풀비전 대화면을 탑재한 것 외에는 준프리미엄으로 보기 힘든 부분이 많아서다.

우선 Q6의 스마트폰 중추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435다. 경쟁 제품인 삼성전자의 2017년형 갤럭시A7은 엑시노스7880을 탑재했다. 엑시노스7880의 컴퓨터 프로세서 동작 속도인 CPU 클럭속도는 1.9GHz다. 반면 Q6에 들어간 스냅드래곤435의 클럭속도는 1.4GHz으로 갤럭시A7보다 느리다.

게다가 갤럭시A7은 물론 삼성전자의 저가형 시리즈인 2017년형 J5와 2017년형 J7도 지문인식과 삼성페이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 지원모델을 확대해 나가면서 올해 J 시리즈에도 처음으로 삼성페이 기능을 넣었다. 반면 Q6 시리즈에서는 LG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는 2015년 8월 일찌감치 출시됐다. LG페이는 2년 정도 지난 올해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용자를 늘리기 위해서는 지원 모델을 늘려 LG페이 이용을 확대시키는 게 시급한데도 Q6에서는 기능이 빠졌다. 현재 LG페이가 가능한 모델은 G6 시리즈 3대뿐이다.

Q6에는 방수‧방진 기능도 빠져있다. 갤럭시A7이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카메라의 경우 Q6 시리즈는 후면 1300만 화소, 전면 500만 화소를 지원한다. 전면카메라는 100도 화각의 광각카메라다. Q6 카메라는 갤럭시A7의 전‧후면 1600만 화소 카메라, 30만원대 2017년형 갤럭시J5‧J7의 전‧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보다 화소가 다소 떨어진다.

다만 Q6에는 최근 스마트폰 디자인 트렌드인 베젤이 없고 화면이 넓은 베젤리스가 적용됐다. LG전자는 8월 국내를 시작으로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중동아프리카 등에 Q6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LG 스마트폰의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 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놓고 휴대전화 관련 커뮤니티에는 혹평이 잇따르고 있다. 한 이용자는 “G6의 판매 실적이 반영된 LG전자 MC사업본부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은 G6가 성공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라며 “뭔가 대책을 내놓아야 할텐데 스냅드래곤435 탑재에 지문인식 실종된 Q6, 경쟁사 모델보다 더 비싼 G6의 파생모델은 경쟁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LG전자 보급형 라인인 X시리즈와 Q시리즈가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며 “AP를 좀 더 강화하고 출고가를 조금 올리든지 했어야 했다. 어떻게 Q6가 준프리미엄폰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Q6와 Q6플러스의 출고가는 각각 41만8000원, 49만9000원이다. Q6는 8월 초, Q6플러스는 9월 초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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